몸으로 만든 악기, 발레로 그린 선율

    입력 : 2017.08.07 03:03

    국립발레단 '댄스 인투 더 뮤직'… 피아니스트 조재혁 해설·진행

    피아노 두 대와 드럼 하나뿐인데 웅장하고 풍성한 소리로 가득 찼다. '둥두두두두둥둥' 반복적인 리듬이 특징인 라벨의 '볼레로'가 퍼지고 조명은 무용수를 비췄다. 꺾일 듯한 골반, 파워 넘치는 손짓, 휘어질 듯한 몸짓…. 김지영·박슬기·김리회 등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들은 반복되면서 증폭되는 음악의 선율을 몸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이영철 안무의 '3.5'가 끝나자 '브라보'와 함께 10분 넘게 박수가 이어졌다.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두 대의 피아노와 드럼에 맞춰 볼레로 ‘3.5’를 선보이고 있다.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두 대의 피아노와 드럼에 맞춰 볼레로 ‘3.5’를 선보이고 있다. /국립발레단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8월 4~6일)에서 선보인 국립발레단 '댄스 인투 더 뮤직'(예술감독 강수진)은 발레 공연이지만 음악회이기도 했다. 피아노(조재혁·이효진), 첼로(심준호), 바이올린(김덕우), 드럼(아드리앙 페뤼송) 등 수준 높은 실내악 연주와 정상급 무용수가 협업했을 때 최적 조합이 어떤지를 보여줬다. '3.5'에는 서울시향 팀파니 수석 출신이자 최근 지휘자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아드리앙 페뤼송이 드럼 주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음악 감독을 맡아 무대에 오른 8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음악과 안무 해설을 곁들여 진행했다. 국립발레단 박슬기 수석 무용수가 안무해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콰르텟 오브 더 솔(Quartet of the Soul)'은 라이브 반주를 만나 극적으로 변신했다.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네 무용수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악기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1905년 초연한 '빈사의 백조'(안무 미하일 포킨)같이 클래식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을 비롯, 2011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 초연한 'Tango'(안무 신무섭), 드뷔시 음악에 맞춘 '더 피아노'(안무 이영철)도 눈길을 끌었다. 강수진 단장 취임 이후 모던 발레로 보폭을 넓혀가는 국립발레단의 의욕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기관정보]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로 중남미 첫 진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