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베에게 할 말은 하는 정치 동기

    입력 : 2017.08.05 03:02 | 수정 : 2017.08.05 06:36

    일본의 신임 총무상 노다… 최근 5년간 정부와 줄곧 각세워
    아베와 과거 총재 선거 갈등 땐 "내가 싫어?" 농담하며 포옹도

    아베 지지, 개각 이후 9%p 상승

    지난 3일 개각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의 일원이 된 노다 세이코(野田聖子·56) 총무상이 4일 아침 신임 장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5년간 정권과 각을 세워온 그의 발탁은 이번 개각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아베 총리는 2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려고 지난 3일 각료 3분의 2를 물갈이하면서 자신을 비판해온 노다를 발탁해 내각 서열 3위의 총무상을 맡겼다. 방재·소방·정보통신·일반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중량급 인사들이 맡는 보직이다. 노다 총무상은 취임 직후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총리가 겸허한 기분으로 돌아가려고 '군자표변(君子豹變)'한 것 아니겠냐"면서도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꼭 나가겠다"고 했다. 내각의 일원으로 내년에 총리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선언을 한 셈이다.

    재집권 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개각 직후 대폭 반등했다. 마이니치신문이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35%로 지난달 조사 때의 26%보다 9%포인트 올라갔다. 노다를 발탁한 아베 총리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잠룡으로서 노다는 약점과 강점이 분명한 사람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방위상 등 일본 언론이 꼽는 라이벌 잠룡들은 자민당 주요 파벌의 리더이지만, 노다 총무상은 '무파벌'이어서 조직력이 약하다. 반면 정치적 강단이 있고 친화력이 뛰어나다.

    2015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 노다 총무상은 "아베노믹스는 겉만 번드르르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출마하려다 아베 진영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하지만 몇 달 뒤 회식 때 아베 총리와 마주치자, 노다 총무상이 먼저 다가가 "나한테 화났어? 싫어?"라고 물어 좌중이 크게 웃었다. 아베와 노다는 1993년 총선에서 나란히 국회에 입문한 '당선 동기'이다. 동석한 한 정치인은 "총리도 웃더라. 둘이 허그(포옹)도 했다"고 했다.

    '고통을 아는 금수저'라는 것도 노다의 차별점이다. 그는 유력 집안에서 자라 27세에 지방의회 의원, 33세에 국회의원, 37세에 각료가 됐다. 하지만 쉰 넘어 낳은 외아들(6)이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숨을 못 쉬는 중증 장애를 앓는 등 개인사엔 굴곡이 많았다. 그는 올 초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아이를 낳고 제 정치에 온정이 생겼다. 아이가 '강한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라'고 가르쳐줬다"고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