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농구천재 커리 "티샷이 3점슛보다 어렵네요"

    입력 : 2017.08.05 03:05

    [PGA 2부투어서 첫 티샷이 카트 컵홀더로 들어가… 갤러리들 "역시 슛의 달인"]

    초반 5개 홀서 보기 3개했지만 긴장 풀리자 버디 3개… 4오버파
    커리 "후회 없어… 74타 쳐 기뻐… 평소 박인비 스윙이 최고라 생각"

    미국 프로골프(PGA) 2부 투어 대회인 웹닷컴 투어의 엘리메이 클래식 1라운드가 열린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의 스톤브래TPC(파 70). 평소 같으면 한산했을 2부 투어 대회장이 마치 US오픈이 열린 페블비치처럼 수많은 팬의 열기로 뜨거웠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미국 프로농구(NBA) 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3점슛의 달인' 스테픈 커리(29)가 처음 정규 프로 골프 대회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온 인파였다. 커리의 소속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로고가 박힌 모자와 옷을 입은 팬들도 적지 않았다. 커리는 스폰서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그는 10번홀(파 4)에서 출발했다. 수만 관중이 지켜보는 NBA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여유 있는 표정으로 3점포를 터뜨리던 커리도 프로 대회 첫 티샷을 앞두고는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가 친 공은 왼쪽으로 크게 휘더니 카트길 위에 세워진 골프 카트의 컵홀더에서 발견됐다. 팬들은 "역시 슛의 달인" "홀인원보다 어려운 묘기"라며 웃었다. 러프를 전전하던 커리는 첫 홀에서 보기를 했다. 커리는 13·14번홀(이상 파 4)에서도 보기를 해 초반 5개 홀에서 3개의 보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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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점슛의 달인’은 그린 위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NBA 스타 스테픈 커리가 4일 미국 프로골프(PGA) 2부 투어 대회 엘리메이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퍼팅이 살짝 빗나가자 아쉬워하는 모습(오른쪽). 그가 첫 홀에서 친 티샷은 왼쪽으로 크게 휘었는데 골프 카트의 컵 홀더에 들어갔다(왼쪽). /웹닷컴투어·AP 연합뉴스
    그는 15번홀(파 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그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한 뒤 캐디와 어깨를 부딪치며 축하했다.

    긴장이 풀리면서 커리는 프로골퍼 못지않은 여유 있는 리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박인비 팬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내가 꿈꾸는 스윙 템포를 박인비가 갖고 있다. 시간을 내서 박인비의 경기를 꼭 본다"고 했었다.

    서두르지 않는 스윙 템포와 자로 잰 듯한 쇼트 게임 능력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꿈의 58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스테판 예거(28·독일)는 "커리는 칩샷과 퍼팅 모두 대단히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커리는 고교 시절까지 농구와 골프를 병행했고 핸디캡은 1.2로 알려져 있는 아마 고수다. 커리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로 4오버파 74타를 기록해 출전자 156명 가운데 공동 142위에 머물렀다. 커리는 평균 드라이브샷 286야드에 그린 적중률 44.44%를 기록했다. 홀당 평균 퍼트수는 1.625개로 수준급이었다. 미국 골프닷컴은 "컷 통과는 쉽지 않겠지만 정말 인상적인 플레이였다"고 평가했다.

    커리는 다른 종목 선수로 PGA 투어 2부 정규 대회에 출전한 24번째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 투수인 존 스몰츠를 비롯해 수퍼볼 최우수선수 출신인 미국 프로풋볼(NFL)의 제리 라이스,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 회원인 브렛 헐 등 기라성 같은 스포츠 스타 23명이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커리는 "후회 없이 즐겼다. 첫 번째 티샷을 하는 건 매우 긴장된 순간이었지만 내가 원하던 일이었고 74타를 친 것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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