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죽음·부활… 좀비 문학 한자리에

    입력 : 2017.08.05 03:02

    '좀비 연대기'
    좀비 연대기|로버트 어빈 하워드 외 지음|정진영 옮김|책세상|380쪽|1만4000원

    너무 더우면 좀비가 된다. 에어컨이 불가할 때, 체온 저하에 필요한 건 역시 공포.

    좀비를 소재로 한 12편의 단편을 엮었다. 19~20세기 고전으로, 최근 대중문화의 강력한 아이콘으로 떠오른 좀비 콘텐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작품을 엄선했다. 미국 스릴러 작가 스티븐 킹이 "미국 최고의 호러 단편"이라 치켜세운 로버트 어빈 하워드(1906 ~1936)의 '지옥에서 온 비둘기'부터, '괴담'으로 유명한 그리스 출신 일본 귀화 작가 라프카디오 헌(1850~1 904)의 '귀환자들의 마을'에 이르기까지 좀비 문학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유혈이 낭자한 B급 판타지만을 상상해선 곤란하다. '야성의 부름' 등으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잭 런던(1876 ~1916)이 쓴 '천 번의 죽음'은 차라리 SF소설에 가깝다. 아들을 대상으로 생명 부활 실험을 진행하는 미치광이 과학자. "내가 죽어 있는 동안 아버지가 내게 무슨 짓을 했을지 생각하니 오싹했다. 게다가 아버지가 생체 해부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경계심은 더욱 커져갔다." 아들은 탈출을 계획한다.

    널리 알려졌지만, 서인도제도의 부두교(敎)에서 유래한 좀비는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살아 있는 시체'를 일컫는다. 좀비는 현대로 올수록 감염과 비이성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공포 탓에 현실성을 얻는 모양새인데, 미국에서는 좀비 출몰에 대비한 비상용품이 출시됐고, 일본에서는 최근 '신세계 좀비론' '좀비학' 등의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경험컨대, 한국에도 좀비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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