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문화 충격'… 청년 작가들, 미술을 축제로 바꾸다

    입력 : 2017.08.04 03:11

    [2017 아시아프] 예술축제 10주년, 아시아프 세대의 탄생

    자기 작품 걸고 시장과 적극 소통… 美大선 졸업전보다 중요한 행사
    참여 작가 6435명… 32만명 관람

    서양화가 최혜란(28)은 대학 1학년이던 2008년 처음 아시아프(ASYAAF)를 만났다. 옛 서울역사에서 개막한 제1회 아시아프를 보고 가슴 벅찼던 기억이 새롭다. "회화뿐 아니라 조각, 영상, 사진 등 2000여 점 작품이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장관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 꿈의 무대에 도전해봐야겠다고 다짐했죠." 제3회 아시아프에서 그 꿈을 이룬 최 작가는 7회 연속 아시아프 참여작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제10회 아시아프’가 열리고 있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난 아시아프 세대들. 이들은 “아시아프가 작가로 첫걸음을 떼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성덕, 김영은, 최혜란 작가.
    지난 1일 ‘제10회 아시아프’가 열리고 있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난 아시아프 세대들. 이들은 “아시아프가 작가로 첫걸음을 떼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성덕, 김영은, 최혜란 작가. /장련성 객원기자

    조각가 최성덕(26)은 6회 때인 2013년 학생아트매니저(SAM)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아시아프와 첫 인연을 맺었다. "나만의 색깔을 찾지 못해 헤매던 때였는데 도슨트로 봉사하면서 작가들의 아이디어와 기법, 그에 얽힌 스토리를 공부하면서 큰 도움을 얻었지요." 최 작가는 올해 아시아프에 입성했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입체로 표현한 조각으로 생애 첫 컬렉터를 만났다.

    "내 작품의 예술적 가치는 얼마?"

    올해 미술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아시아프 세대'다. 10주년을 맞은 아시아프가 청년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뿌리내리면서 아시아프를 보고 자라면서 프로 세계로까지 입문한 1990년대생 작가들을 아시아프 세대로 통칭한다. 한국 미술 작가들의 세대 연구를 해온 국립현대미술관 류한승 학예연구사는 "이전 세대와 달리 아시아프 세대들은 자기 작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판매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원배 동국대 교수도 "우리 세대만 해도 예술가가 작품 판매에 관심을 갖는 건 뭔가 죄스러운 일로 여겼는데 아시아프 세대들은 자기 작품이 지닌 예술적 가치를 시장에서 적극 평가받고 싶어 한다"고 했다.

    숫자로 본 아시아프 10년

    아시아프 세대의 산실은 전국 미술대학들이다. 수원대 4학년 졸업반으로 올해 처음 아시아프 작가의 영예를 안은 김영은(24)씨는 "미대생이라면 필수로 아시아프를 견학한다. 졸업전보다 더 중요한 통과 의례로 여긴다"며 "교수님들도 수업의 일환이라며 출품을 적극 격려하신다"고 말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아시아프 세대

    아시아프는 2008년 8월 옛 서울역사에 한국·일본·대만·인도 등 아시아 청년 작가 500명의 작품 2300여 점을 전시하면서 시작됐다. 다른 아트페어와 달리 수익을 모두 작가에게 돌려주는 아시아프는 첫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열흘간 열린 첫회 입장객만 5만7000명. 출품작 2300여 점 중 1500점이 팔려나갔다. 아시아프는 일상에서 미술을 즐기려는 대중의 욕구와도 맞닿아 매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아시아프 세대는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첫회 4개국이 참여했던 해외 작가 특별전에 올해는 15개국 100명이 참가했다. 아시아프를 발판으로 독일 등 해외에서도 전시를 연 최혜란 작가는 "아시아프는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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