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변의 여인 될까

    입력 : 2017.08.04 03:02

    ['해수욕장의 도시' 부산, 여름보다 뜨거운 피서객 유치전쟁]

    - 반란을 꿈꾼다
    송도, 케이블카·오토캠핑장 조성… 다대포, 세계 최대 바닥 음악분수

    - 자존심 지킨다
    해운대, 워터슬라이드 인기몰이… 광안리, 주말엔 공연으로 유혹

    수영복 사진

    부산은 국내 최대 '해수욕장의 도시'이다. 특히 해운대는 여름 해수욕장으로 몰려드는 인파를 상징하는 곳이다. 부산의 해수욕장들은 그동안 넓은 백사장, 맑은 바닷물, 깔끔한 주변 환경 등을 앞세워 피서객을 유혹했다. 그런데 요즘은 해수욕장들이 각자 장점을 특화하고, 차별화한 콘텐츠를 앞세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부동의 1·2위는 해운대와 광안리다. 그런데 1~2년 사이에 송도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송도해수욕장엔 작년 해수욕장 앞바다 위를 지나는 365m 길이의 '송도구름산책로'가 생겼다. 올해는 해상케이블카, 주방·침대·냉장고 등을 구비한 카라반 등으로 이뤄진 오토캠핑장 등이 문을 열었다. 송도해수욕장 서편 암남공원~동편 송림공원 1.62㎞ 구간을 오가는 케이블카는 바다 위 케이블카 중 국내 최장(最長)이다. 주말엔 30분~1시간가량 기다려야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용객 수는 2014년 490만명에서 작년 948만명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서구 측은 "올해는 광안리를 추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다대포해수욕장도 이용객이 2014년 246만7000명에서 작년 567만명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다대포는 낙동강 하구둑 아래에 있어 모래가 쌓이면서 서해안처럼 갯벌이 넓은 것이 특징. 사하구는 생태 습지와 탐방로·방풍림 등으로 이뤄진 14만3000㎡ 규모의 해변공원을 2년 전 완공했다. 부산에선 유일하게 엽낭게·풀게·조개 등을 잡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인 다대선이 해수욕장 100m 부근까지 오면서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닥 음악분수도 인기다.

    해운대는 '맹주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에 있는 세계지속가능관광위원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퀄리티 코스트 어워즈(Quality Coast Awards)'를 받았다. 전 세계 해수욕장, 연안도시, 섬 등을 심사해 친환경 기준을 통과한 관광지에 주는 인증서다. 해운대구 측은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해운대는 해변라디오·북카페를 운영하고, 대형 물미끄럼틀인 워터슬라이드를 놓아 인기를 모은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순천만 갈대로 만든 지중해풍의 '갈대 파라솔'을 설치하고, 7~8월 토·일요일 밤 해수욕장 호안도로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 노래·댄스 등 각종 공연 등을 펼치게 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해수욕장 앞바다에 물놀이 기구를 띄워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은 오영수의 단편소설 '갯마을'을 테마로 해녀들만 참가할 수 있는 전국해녀가요제를 개최하는 등 '한적한 어촌'이란 테마 콘텐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송정해수욕장은 사계절 야영장·캡슐형 호텔 도입·국제 서핑페스티벌 개최 등 젊은 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 등 부산 해수욕장들에선 6일까지 국내 최대의 '해수욕장 축제'인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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