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특수, 뉴질랜드가 누리고 있다는데…

조선일보
  • 석남준 기자
    입력 2017.08.04 03:05

    ['8월의 스키장' 펼쳐지는 뉴질랜드로 몰리는 雪上 스타들]

    남반구서 스키 인프라 가장 훌륭… 린지 본·숀 화이트 등 속속 입성
    이상호 등 한국대표팀 29명도 전지 훈련하며 올림픽 최종 점검
    25일 개막 '윈터 게임즈'에도 역대 최다 800여명 참가할 듯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원통을 반으로 잘라놓은 모양의 경기장) 2연속 금메달을 딴 수퍼스타 숀 화이트(미국).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77번 우승해 여자 알파인스키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 여기에 지난 3월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터키)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상호(22)와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알파인 남자 회전 금메달리스트 정동현(29)까지….

    개막을 6개월여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설상(雪上) 종목 스타들이 최근 한 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뉴질랜드다. 이미 본은 뉴질랜드에 입성했고, 화이트는 뉴질랜드행을 확정했다. 정동현을 포함한 스키 알파인 대표팀도 지난 2일 뉴질랜드에 짐을 풀었다. 대한스키협회는 "오는 6일 스노보드 알파인, 12일 크로스컨트리 대표팀 순으로 뉴질랜드로 출국, 전지훈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로 떠나는 한국 선수는 2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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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요즘이 한겨울.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내건 설상 종목 선수들이 7~8월 천혜의 훈련 조건을 갖춘 뉴질랜드로 몰려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8월 뉴질랜드 윈터 게임즈가 열린 코로넷 피크 스키장의 모습. /뉴질랜드 윈터 게임즈 공식 페이스북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등 빙상(氷上) 종목 선수들이 캘거리가 있는 캐나다에 몰리듯 설상 종목 선수들은 뉴질랜드에서 '단합대회'를 하는 모양새다. 왜 뉴질랜드가 설상 종목 선수들에게 '성지'가 된 것일까.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북반구는 한여름이지만 뉴질랜드는 지금이 한겨울입니다. 남반구 국가 중에서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도 여름 전지훈련이 가능하지만, 뉴질랜드의 인프라를 따라올 곳이 없기 때문에 전 세계 설상 종목 선수들이 뉴질랜드를 찾습니다."

    지난 1일 뉴질랜드에 입성한 본은 인스타그램에 "스키장 주차장까지 꽁꽁 얼어 있다"며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글을 남겼다. 본은 사진과 함께 "평창으로 가는 길(Road to Pyeongchang)"이라는 문구도 붙였다.

    뉴질랜드 스포츠계는 올해 특히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평창 특수' 때문이다. 요즘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에 뉴질랜드를 찾는 해외 선수단의 규모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동계스포츠 선수들은 9월 이후부터 종목별로 월드컵 등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간다.

    뉴질랜드에선 오는 25일부터 9월 10일까지 '윈터 게임즈'도 열린다. 2년에 한 번씩 대회가 열리는데, 올해는 역대 최다인 80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화이트와 본이 윈터 게임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수퍼스타에 더해 점프대에서 스노보드로 도약한 뒤 갖가지 회전 묘기를 보여주는 신종 스포츠인 빅에어 종목의 2017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안나 가서(오스트리아) 도 뉴질랜드 윈터 게임즈 출전을 확정했다.

    아서 클랩 뉴질랜드 윈터 게임즈 CEO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최종 목표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뉴질랜드로 모여들고 있다"며 "평창 덕분에 뉴질랜드는 이미 올림픽 전야제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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