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황우석'?…'노벨상감'이라던 中 유전공학자, 네이처 논문 자진 철회

    입력 : 2017.08.03 15:52 | 수정 : 2017.08.03 17:39

    한춘위 허베이 과기대 부교수/연합뉴스

    새로운 유전자 공학기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중국 학자 한춘위(韓春雨·42) 허베이(河北) 과기대 부교수가 자신의 논문이 진위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논문을 철회했다. 한 교수의 사례가 중국판 황우석 사태를 연상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과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영국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가 공식 성명을 통해 한 부교수가 지난해 5월 네이처지에 게재한 논문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 부교수는 생물 유전자를 정확하게 편집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편집기술(NgAgo-gDNA)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유전자 편집이란 유전체에서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 중 일부 DNA를 삭제하거나 수정해 염기서열을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부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기존 유전자 편집 방식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 기술로 인류 유전자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 부교수는 ‘노벨상급’ 과학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논문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한 부교수가 논문에 서술한 방식의 실험이 결과로 검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호주와 미국, 스페인 학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성명을 내고 논문 내용을 검증할 수 없으니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베이징대, 중국과학원 등 중국 유명 생물학자들도 해당 실험을 재현할 수 없다며 학술 조사를 청구했다.

    사태가 커지자 네이처지는 지난 1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추가 조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부교수는 논문 발표 후 1년여간 실험 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채 실험용 세포가 감염돼 실험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주장만 반복했다.

    국내에서도 황우석 당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인간 남자에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매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추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2005년 ‘사이언스’지에 실었다가 논문 조작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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