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31일(현지 시각)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관련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전임 행정부에서 물려받은 북한과 중동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해결하게 될 것(We′ll be able to handle North Korea. It will be handled)"이라고 했다.
미국은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을 전면적으로 압박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풀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국에 대한 제재 방안을 최종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서 "중국은 말만 할 뿐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연설에서 "인민군대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 전쟁 등을 승리로 이끌어 국가의 위세를 떨쳤다"고 말했다. 항미원조 전쟁은 6·25를 뜻하는 중국식 용어이다. 시 주석은 이날 "인민군대는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에 적극 투신했고, 조국과 인민을 지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이 '항미원조 전쟁'을 언급한 것은 부주석 시절인 2010년 10월 "항미원조 전쟁은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 발언은 북 ICBM 도발과 관련해 미국이 대중 제재를 예고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는 1950년 중국군의 6·25 참전을 결정하는 최종 회의에 참석했었다.
북한이 미국 시카고까지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쏘아 올린 이후 미·중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중대 조치'를 예고하자, 시 주석이 '중국은 미국에 승리했다'는 주장을 다시 꺼낸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과 ICBM으로 동북아의 기존 전략 균형을 흔들자, 미·중이 동북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파워 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