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다이애나가 털어놓은 사생활

    입력 : 2017.08.02 03:02

    여왕 찾아가 '사랑없는 결혼' 하소연하자
    여왕 "나도 모르겠구나, 찰스는 희망이 없어"

    생전 녹화 테이프 6일 첫 방영
    다이애나 남동생 "방영말라"
    방송사는 "중요한 역사 자료"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이 1997년 8월 31일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4년 전, 찰스 왕세자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 등에 대해 직접 말하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가 오는 6일(현지시각) 영국 공영방송인 '채널4'를 통해 방영된다고 BBC 등이 31일 보도했다.

    이 테이프는 당시 다이애나의 연설 코치였던 피터 세틀런이 다이애나의 대중 연설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한 개인 교습 때 촬영한 것이다. 교습은 1992~1993년 실시됐고, 세틀런은 총 16개의 비디오테이프를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 6월 생전의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오른쪽)과 찰스 왕세자(왼쪽)가 런던 인근에서 왕실 주최로 열린 경마 대회에 우산을 나란히 쓰고 참석하고 있다.
    지난 1990년 6월 생전의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오른쪽)과 찰스 왕세자(왼쪽)가 런던 인근에서 왕실 주최로 열린 경마 대회에 우산을 나란히 쓰고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세 때인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는 켄싱턴궁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찰스와는 3주에 한 번 정도 부부 관계를 가졌고, 6~7년 전부터는 이마저 시들해져버렸다"고 말했다.

    결혼 5년 후인 24세 때는 왕실에 근무하는 직원과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고 했다. 다이애나는 "누군가와 깊게 사랑에 빠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그는 쫓겨났고, 3주 뒤에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왕가(王家)를 떠나는 것도 생각했다"고 했다. 일간 가디언은 "다이애나가 말한 '그'는 경호원이었던 배리 매너키로, 왕실 근무를 그만둔 뒤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다"고 했다.

    다이애나는 찰스와의 관계를 놓고 시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도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다이애나는 "(여왕을 찾아가) '어머니,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자, 여왕께서는 '나도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찰스는 희망이 없어'라고 답했다. 그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다이애나의 육성 테이프 공개를 둘러싸고 영국 내에서는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다이애나의 '절친'이었던 로사 몽크톤은 "이 비디오는 일종의 심리 치료를 위한 것으로 전적으로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며 "비디오 공개는 다이애나와 유족의 사생활에 대한 침해"라고 했다. 다이애나의 남동생 얼 스펜서 경도 "이 다큐멘터리는 다이애나의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며 방영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널4 측은 "이 영상은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며 "예정대로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사 측이 영상 소유자인 세틀런에게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윌리엄 왕세손 등 영국 왕실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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