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65·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1·2위 부호인 빌 게이츠(62)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와 제프 베조스(53)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부호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이 7월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푸틴 "미국 대사관 755명, 러시아 떠나라"]

애틀랜틱에 따르면 빌 브라우더 전 허미티지 자산운용 CEO는 지난주 미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푸틴 대통령의 재산이 게이츠와 베조스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2000억달러(약 224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증언했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900억달러(약 100조8450억원), 베조스의 재산은 850억달러(약 95조2425억원)로 추정된다.

브라우더는 상원에서 "푸틴이 2000억달러를 축적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푸틴의 부는 사악한 행위들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브라우더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살인과 고문, 납치, 다른 사람들의 재산 강탈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러시아에만 1만명에 달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재산이 대부분 서방에 유치돼 있어 재산 동결이나 압류의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우더는 1996년 러시아에 투자자문 회사인 에르미타주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10년간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러시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2005년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몰려 영업금지와 함께 강제출국을 당했다. 그가 투자했던 40억달러는 러시아 당국에 몰수됐다.

브라우더는 이날 그가 재산을 되찾는 과정에서 고용한 러시아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가 2009년 러시아 정부 부패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한 후 감옥에서 숨진 일과 관련해 상원 법사위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