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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벽돌 외관, 석고보드 쓴 실내…3대가 웃는 담백한 집

  • 권문성 건축가

    입력 : 2017.08.03 06:45 | 수정 : 2017.08.03 10:35

    내가 꿈꾸는 집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집에 대한 로망이 있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조선일보 부동산 플랫폼 땅집고(realty.chosun.com)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집을 골라 소개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 막연함이 조금이라도 구체화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집] 인천 검암동 단독주택

    인천 검암동 주택은 작은 중정을 두고 'ㅁ'자형으로 설계돼 있다. /아뜰리에17

    검암동 주택의 마당에서 바라본 야경. /아뜰리에17

    인천 서구 검암동은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는 어머니와 두 아이, 이렇게 3대가 함께 사는 젊은 부부다. 집은 산자락 남쪽으로 마주하는 조금 넉넉한 대지에 지어졌다. 건축주는 주말이면 형제자매 가족들이 모여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도 여유있게 느껴지는 집이길 원했다.

    2층 가족실을 서재로 만들고 싶어했다. 서재에서는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공부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건축주 부부여서 넓은 마당과 언제든 나가서 운동할 수 있는 넉넉한 발코니도 원했다. 어머니가 적적하지 않도록 자녀 방 중 하나는 어머니 방과 가깝게 있어 할머니와 손주가 한 공간에서 지내야 마음이 편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1층에 조성한 중정. /아뜰리에17

    길게 이어져 있는 1층 거실과 식당. /아뜰리에17

    1층 거실. /아뜰리에17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뜰리에17

    이런 점들을 감안해 작은 중정(中庭)을 두고 집이 ‘ㅁ’자 모습으로 감싼 형식이고, 여기에 거실이 마당을 향해 벋어 있는 집으로 설계했다. 거실은 식당과 주방까지 길게 이어져 하나의 공간이 된다. 그 길다란 공간의 한쪽 끝에는 마당이 있고, 현관에서 이어지는 홀은 2층까지 열려 있다. 식당 옆은 중정과 만나며 그 사이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하나의 공간이지만 다양한 성격의 열린 공간들과 만나면서 몇 개의 개성이 다른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길다란 수평 축에 직각 방향으로 몇 개의 축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마당을 깊게 보고 있는 어머니 방은 해가 잘 들고, 중정 너머 손녀 방을 가깝게 느껴지도록 배치했다. 2층 계단과 이어지는 곳은 공부방을 겸한 서재다. 작은 가족실과 비슷한 공간이지만 사방이 책꽂이의 열린 칸막이로 둘러싸여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곳은 중정 상부와 1층 홀의 상부와도 이어져 열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숨겨진 공간이 아닌 따뜻한 느낌으로, 또 무겁지 않은 분위기의 서재로 만들고 싶었다.

    2층 계단 옆에 마련된 서재 공간. /아뜰리에17

    2층 주인 침실. /아뜰리에17

    주인 침실은 2층에서도 깊숙이 들어간 곳으로 하되 정남향이 되도록 만들었고, 거실 상부의 옥상과 만나는 사랑방은 작지만 시원하게 열린 풍경으로 넉넉한 느낌이 들도록 하고 싶었다. 이 사랑방을 남북 양쪽으로 열어주면 서재 쪽으로 사랑방을 건너지른 외부 공간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거실의 층고를 조금 높이면서 사랑방과 주인 침실로 향하는 몇 개의 낮은 계단이 만들어진 것은 이곳이 조금 더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줘야 하는 공간임을 알리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 지은 재료는 실내의 경우 간결한 느낌이 들도록 석고보드로 하고, 곳곳에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다. 중요한 가구도 자작나무로 만들었다. 외부는 백색벽돌을 주재료로 하고 부분적으로 실내까지 이어지게 만들었고, 나머지 덩어리 부분은 비슷한 색상의 드라이비트로 마감했다.

    창틀까지 백색이어서 거의 모든 부분이 하얗지만 질감은 조금씩 다르게 했다. 큰 대비보다는 작은 디테일의 느낌이 서로 다르고, 미세한 변화가 느껴지도록 했다. 모두 녹색과 잘 어울린다. 푸른 잔디마당, 심어진 나무의 녹색들이 잘 드러나 보일 것이라 생각된다. 간결한 매스와 단순한 재료의 조합으로 밋밋할 수 있으나, 오히려 이 때문에 공간의 변화는 훨씬 잘 드러날 것이다.

    2층에 외부로 돌출된 테라스 공간. /아뜰리에17

    대지 위치:인천광역시 서구 검암동 538-4
    대지면적 : 574.00㎡(173.64평)
    건축면적 : 209.65㎡(63.42평)
    규모·용도 : 지상 2층 단독주택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 260.72㎡ (78.87평)
    건폐율 : 36.52%
    용적률 : 45.42%

    권문성(왼쪽), 이경락 건축가.
    권문성 아뜰리에17 대표 건축가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았다. 전통건축, 지역성, 자연과의 교감, 사람 중심의 건축을 주제로 삼고 있다. 안성맞춤박물관, 현암사 리모델링, 뚝섬 자벌레 등의 작품이 있다. 이경락 아뜰리에17 대표이사는 부산대 건축학과, 연세대 공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아뜰리에17 대표작으로는 서울대 어린이집, 임진각 리노베이션, 인사동 덕원갤러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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