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 대사관 755명, 러시아 떠나라"

    입력 : 2017.08.01 03:02

    "美 추가 제재… 그냥 못 당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 인력 1200여 명 중 755명을 러시아에서 쫓아내려는 계획을 밝혔다고 타스통신 등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방송(VGTRK)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오랫동안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현 상황으로 볼 때 단기간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없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에는 1000여 명(실제는 1200여 명)의 미국 외교 인력이 일하고 있다"며 "이 중 755명은 러시아 활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작년 말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이유로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한 데 이어, 지난 27일 미 의회가 추가 러시아 제재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러 관계 개선을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양국 관계는 계속 꼬이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유감스럽고 부당한 행위"라며 "러시아 조치의 영향과 미국 측 대응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지난 28일 성명에서 "미국 측에 오는 9월 1일까지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과 기술 요원 수를 (현재) 미국에 있는 러시아 외교관과 기술 요원 수와 정확하게 맞출 것을 제안한다"며 "이는 러시아 내 미국 외교 인력 수를 455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차관은 같은 날(28일) 미 ABC에 출연해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한다면) 우리도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보복할 것"이라고 했다.


    [인물정보]
    푸틴, 미국 휴양시설·창고도 폐쇄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