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덮친 쇳덩이는 열차 부품… 나사 빠진 무궁화호

    입력 : 2017.08.01 03:10 | 수정 : 2017.08.01 06:58

    [기관차·객차 연결 부위서 빠져… 120m 떨어진 객차 날벼락 미스터리]

    시속 109㎞ 운행 중 떨어져 나가 바퀴 등에 부딪혀 튕겨 오른 듯
    타 열차 부품 가능성도 배제 못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역에서 전남 여수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에 날아든 무게 약 10㎏의 쇳덩어리는 사고 열차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가로·세로 22㎝ 크기에 팔각형 모양의 이 쇳덩어리 부품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를 이탈한 뒤, 시속 109㎞로 달리는 열차 객실의 오른쪽 유리창을 깨뜨리고 객실 안으로 날아들어왔다는 것이다. 당시 유리창이 깨지면서 승객 7명이 다쳤지만, 쇳덩어리에 직접 맞았더라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 등이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객차로 날아든 쇳덩어리는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기기의 중심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장치(센터링 장치)의 부품 가운데 하나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한 관계자는 "열차에서 부품이 떨어져 나오면서 바로 객차로 날아든 것인지, 아니면 선로 근처에 떨어져 있다가 사고가 난 시점에 열차 바퀴에 튕겨 튀어오른 것인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궁화호 열차 맨 앞에 있는 기관차와 이 쇳덩어리 부품이 날아든 2호 객차 사이에는 총 6량의 객차가 있는데, 이 사이 거리가 약 120m나 돼 부품이 어떻게 객차 안으로 날아들었는지 자세한 사고 상황 등을 규명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보통 열차 유리창에 금이 가거나 깨질 때는 돌이 튀어오르면서 선로 옆 방음벽 등에 충돌한 뒤 열차 유리창을 때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유리창이 깨진 열차 오른쪽에는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열차 선로가 있는데 사고 당시엔 운행하는 열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떨어져 나온 부품이 주행 중인 열차 오른쪽 유리창으로 날아든 까닭을 짐작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객실 유리창을 깬 쇳덩어리 부품은 원래 기관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기기 내부에 들어 있어 "육안으로 살펴보면 이 부품이 떨어져 나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사고 열차에서 부품이 떨어져 나간 사실은 확인됐다"고 코레일 등은 밝혔다. 다만 이 부품이 떨어져 나간 상태에서 열차가 주행해도 기관차와 객차의 연결 등 운행 안전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국토부는 철도경찰의 조사를 지켜본 뒤 부품이 떨어져 나간 원인이 제작 혹은 정비상의 문제인지 등을 가려내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부상 승객들은 당일 병원 진료 후 귀가했으며 부상 및 열차 지연 피해를 철저히 파악해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철도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코레일 자체적으로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관차 연결 장치 부품으로 인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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