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6타 뒤집기… 한국 'LPGA 15승' 기록 넘을까

    입력 : 2017.08.01 03:03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 우승… 한국 선수들 올 들어 11승째]

    전반에만 버디 6개로 통산 2승
    카리 웹, 17번 홀 더블보기 자멸

    한국 선수들 최근 3주 연속 우승… 올해 21개 대회중 절반 넘게 챙겨
    이 추세면 6~7승 추가할 가능성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마지막까지 접전이 벌어지다 결국은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이미향(25)이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 4라운드에서 베테랑 골퍼 카리 웹(43·호주)을 상대로 6타 차이를 극복하는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큰 타수 차이를 뒤집은 승리였다.

    지난 17일 여자골프 최고권위의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24)이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하고, 24일 김인경(29)이 마라톤 클래식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며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한국 선수들은 3주 연속 우승을 거뒀다. 이날까지 21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1승을 한국 선수들이 올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최다승을 거뒀던 2015년의 15승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과 김인경이 2승씩 거뒀고, 장하나(25), 양희영(28), 박인비(29), 이미림(27), 김세영(24), 박성현, 이미향이 1승씩 올렸다. 올해 남은 대회 수는 13개다. 지금처럼 50%대 승률이면 6~7승을 추가하게 된다. 이날 스코틀랜드 던도널드 링크스코스에 강풍이 몰아쳤지만 이미향은 초반부터 거센 추격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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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틀랜드의 강한 바람은 이미향에게 우승을 위한 선물이었다. 그는 이날 강풍 속에 펼쳐진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6타 차이를 뒤집으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경기 후 밝은 얼굴로 우승컵을 들어 보인 이미향. /AP 연합뉴스
    공동 선두 웹과 김세영에게 6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미향은 전반 9홀에서 6개 버디와 보기 1개로 선두권을 따라잡았다. 후반 파 행진을 벌이던 이미향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결국 막판에 흔들린 웹을 제쳤다. 통산 41승의 웹은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2타 차 선두가 돼 2014년 3월 파운더스컵 이후 3년 4개월 만의 우승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16번홀(파4) 보기에 이어 17번홀(파4)에서 티 샷과 3번째 샷을 항아리 벙커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하며 무너졌다.

    이미향은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 웹과 허미정(28)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2014년 미즈노클래식 이후 2년 8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다.

    이미향은 "우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2라운드가 끝난 뒤 선두에게 9타나 뒤져 브리티시여자오픈(3일 개막) 연습이라도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이미향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미국에서 비행기 이륙이 지연돼 예정됐던 비행기를 갈아타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골프백도 제때 도착하지 않아 대회 전날에야 자신의 클럽으로 연습할 수 있었다. 이미향은 "일이 자꾸만 꼬여서 오히려 마음을 비운 게 승리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승을 합작했던 한국 선수들의 우승 행진이 이처럼 빨라진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2020년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한국 선수들이 벌써부터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면서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때 은퇴를 검토했던 박인비가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고,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박성현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올해 LPGA 투어에 진출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 10위 이내만 5명이지만 올림픽에는 4명만 나갈 수 있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상위권 한국 선수는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실력이 고르다. 임경빈 골프아카데미원장은 "지난해 5승을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4승을 거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부진에 빠진 것도 한국 선수들의 독주에 힘을 보탠 모양새"라고 말했다.

    [인물정보]
    이미향 집념으로 풀어낸 스코티시오픈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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