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서 에어컨 바람방향 놓고 실랑이…'손자뻘' 남성 밀친 70대 할머니 입건

  • 장윤서 인턴

    입력 : 2017.07.31 15:54 | 수정 : 2017.07.31 15:56

    /조선일보DB
    고깃집에서 에어컨 바람 방향을 때문에 말싸움을 하다가 홧김에 20대 남성을 때린 70대 여성이 입건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A씨(75)가 지난 30일 20대 손님 B씨(29)와 말다툼을 하다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돼지갈비집에서 자신의 언니와 남동생, 사촌언니 등 7명과 함께 생일파티 겸 저녁식사를 했다. A씨의 언니는 “고기를 굽는 열기 때문에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며 식당의 에어컨 풍향을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옆 자리에서 자신의 부모와 함께 앉아있던 B씨는 A씨 일행에 “에어컨 바람이 이쪽으로 오는 게 싫으니 바람 방향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 일행은 “에어컨 바람이 그쪽으로 가지 않게 하겠다”고 답하고 바람의 방향을 조금 틀었다. 하지만 B씨는 계속 바람이 온다고 말했고 A씨 일행은 “바람이 가지도 않는데 왜 그러느냐”고 받아쳤다.

    이내 대화는 말싸움으로 번져갔고 B씨는 “바람이 오잖아”라고 소리쳤다. 이에 A씨 일행은 “몇 살 먹었는데 어른한테 반말을 하냐. 젊은 놈이 버릇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 소리를 들은 B씨 아버지가 나서려고 하자 A씨 일행은 “아비가 더 나쁘다. 아들이 어른한테 그러면 하지 말라고 말려야 하는데 같이 그런다”고 했다. 양측에서 언성이 높아지자 식당 직원들이 달려와 싸움을 말렸다.

    이 가운데 화가 난 B씨가 A씨에게 다가갔고 A씨는 “어쩔건데?”라며 자신의 핸드백을 들어 B씨의 배를 밀쳤다. 이에 곧장 B씨는 "할머니가 자신을 폭행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A씨는 “손자 같은 젊은이인데 내가 좀 참을 걸 과했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A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B씨는 그의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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