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후에도 최대 3년은 지금처럼"

    입력 : 2017.07.31 04:00

    해먼드 재무장관 "과도기 추진"
    일부 강경파 "다음 총선에서 브렉시트 뒤집으려는 속셈"

    영국 정부는 오는 2019년 3월 말 공식적으로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에도 최대 3년 동안 무관세와 자유로운 이동 등 현재의 관계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과도기'를 추진키로 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28일(현지 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2019년 3월 말을 기점으로 EU와 기존 정치·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했지만, 지난달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보수당이 과반을 상실하면서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하드 브렉시트는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EU 단일 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결별하는 것을 말한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4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 국민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다음 날 엄청난 격변이 당장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오는 2022년 6월 다음 총선 때까지 지금의 상태가 똑같이 유지되는 과도기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기간에 영국은 EU에 무관세로 상품·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고, EU 측 시민들도 아무 제약 없이 영국에 이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U의 법 체계도 그대로 적용된다. 해먼드 장관은 "하드 브렉시트나 촉박한 일정에 따른 부실한 협상으로 경제와 일자리가 타격을 받아선 안 된다"면서 "과도기 때 자유무역협정 등 복잡한 협상이 충분히 논의되고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해먼드 방안은 내각에서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했던 '매파'들도 동의를 했다"며 "보수당은 물론, 노동당 등 야권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면서 영국 정계에서 보기 드문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반면, 일부 브렉시트 강경파는 "EU 잔류론자들이 과도기로 시간을 끈 뒤, 다음 총선에서 브렉시트 자체를 뒤집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노동당 소속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다음 총선 때 노동당이 브렉시트 중단 공약을 제시하거나 제2의 국민투표 실시를 통해 EU 탈퇴 결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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