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쌍둥이 태풍'… 대만 52만가구 정전 등 큰 피해

    입력 : 2017.07.31 03:59

    103명 부상… 1만명 긴급 대피… 두 태풍, 中 푸젠성으로 이동

    대만이 50년 만에 동시 발생한 '쌍둥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대만 민시(民視)신문 등이 30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탕(海棠)'이 접근하자 이날 태풍 경보를 발령했다. 전날인 29일에는 제9호 태풍 '니삿(Nesat·尼莎)'이 대만 북동부 지역인 이란(宜蘭)현에 상륙함에 따라 태풍 경보를 내렸었다. 민시신문은 "대만이 2개 태풍에 대해 동시에 경보를 발령한 것은 1967년 '노라'와 '마지'가 대만을 같이 강타한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제9호 태풍 니삿(Nesat)이 30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를 휩쓴 가운데 청소원들이 뿌리째 뽑힌 나무가 승용차를 덮친 현장을 치우고 있다.
    제9호 태풍 니삿(Nesat)이 30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를 휩쓴 가운데 청소원들이 뿌리째 뽑힌 나무가 승용차를 덮친 현장을 치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대만 전역에서 태풍으로 주민 103명이 부상했고 이재민 1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부상자는 대부분 거센 바람 때문에 물건이 떨어지거나 침수로 차량 사고가 발생해 다쳤다. 이번 태풍 피해는 15m가 넘는 파도가 치고, 최고 58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진 이란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대만 전역의 52만가구가 정전됐으며, 국내외 항공편 30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대만은 각 지역의 관광지 출입을 차단하고 어선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여기에 일본 남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중급 규모의 5호 태풍 '노루'도 방향을 바꿔 대만으로 이동 중이어서 당분간 태풍 피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대만을 통과한 두 태풍은 중국 푸젠(福建)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푸젠성은 긴급 경보를 내리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니삿과 하이탕이 푸젠성에 함께 착륙하게 되면 푸젠성 역시 1997년 8월 이래 처음으로 동시에 쌍둥이 태풍을 맞게 된다.

    [나라정보]
    중국 푸젠성과 타이완 해협 사이에 있는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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