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29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우리 정부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나란히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더 높았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ICBM 발사에 대한 논평에서 "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바람을 무시한 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을 반대한다"며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관련 결의를 지키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올린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논평에서는 "중국은 한국의 관련 조치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를 결연히 반대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했다. 이어 "사드 배치로는 한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없으며, 문제만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사드 배치 절차를 중단하고 관련 장비를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논평에서는 '엄중한 우려' '결연히 반대'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썼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비슷한 논조였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북한) 핵 활동이 중국의 동북 지역을 오염시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한·미가 (사드 배치로) 동북 지역의 중국 군사 활동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도 놔둘 수 없다"고 했다. 또 "중국이 말만 할 뿐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서는 "중국의 선택은 매우 한정적으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저지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고도 681㎞까지 날아올라 732㎞를 비행한 뒤 일본해(동해) 중심부에 떨어졌다"며 "이는 (ICBM이 아니라)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전술적·기술적 특성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