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25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 기념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공산주의 확산에 맞서 한반도를 지킨 애국자들을 기리고, 조국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자유를 수호하려고 목숨을 바친 용사들의 유산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에서 3만6000명이 죽었는데도 이 전쟁이 세계 2차 대전과 베트남전쟁 사이에서 종종 '잊힌 전쟁'으로 불린다"며 "(6·25전쟁) 3년 동안 우리는 15개 동맹 및 파트너들과 힘을 합쳐 (적과) 끊임없는 지구전을 벌였다"고 했다. 그는 "정전협정으로 한반도에서 전투는 멈췄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지속적으로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헌법과 법률이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을 근거로 2017년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 기념일로 선포한다"며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할 적절한 기념식과 행사를 통해 이날을 엄수할 것을 국민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9년 취임 후 매년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 기념일'로 선포해왔지만, 성명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언급한 적은 없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엄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금 이 순간에도 2만8000명 이상의 미군이 38선에 주둔하고 있다"며 "주한 미군을 통해 미국인과 동맹국을 지킨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된 모든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