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연의 패션&라이프] [5]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자기 몸 긍정주의'

  • 김자연 패션칼럼니스트

    입력 : 2017.07.28 03:12 | 수정 : 2017.07.28 04:18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

    많은 여성이 런웨이를 걸어 나오는 아름다운 패션 모델을 보면서 그처럼 마른 몸매를 동경하고 갈구해 왔다. 패션 모델은 현실적이지 않을 정도로 마른 몸매를 강요받고, 일반 여성은 평범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애슐리 그레이엄(Ashley Graham·사진)은 세계적인 모델의 순위를 정하는 '모델스 닷컴' 선정 '가장 섹시한 모델'로 선정됐다. 또 플러스 모델 사상 처음으로 하이엔드 패션 매거진 영국 '보그(VOGUE)'에 지난 1월 표지 모델로 선발되기도 했다.

    깡마른 모델을 선호해온 뉴욕 패션위크도 달라졌다. 올 9월에 있을 2018년 봄·여름 컬렉션 뉴욕 패션위크에 플러스 사이즈 여성을 위한 브랜드 '토리드(Torrid)'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토리드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석 달에 걸쳐 로스앤젤레스·시애틀·휴스턴·애틀랜타 등에서 1만명 이상의 일반인 지원자를 받아 2018년 '토리드의 얼굴(Face of Torrid 2018)'을 선발하는 대회를 열었다. 토리드는 이 대회에서 최종 선발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 10명을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에 세운다. 평범해서 오히려 더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뉴욕 패션위크에서 셀룰라이트를 당당히 드러내고, 풍만한 굴곡이 있는 몸으로 자신의 매력을 뽐낼 것이다.

    자신의 몸을 특정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기 몸을 긍정하는 변화는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한 자아를 원하는 여성들의 인식 변화 때문이다. 여성성만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생각과 욕구를 드러내며 자신감 넘치는 여성은 누구보다 아름답다. '자기 몸 긍정주의'가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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