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한 쑨정차이 두번 죽인 중국

    입력 : 2017.07.27 03:03

    "명품시계狂에 혼외자식 여럿" 온갖 의혹 퍼뜨려 여론재판 유도
    중화권 매체 "시진핑·후진타오, 쑨정차이 낙마 사전에 합의"

    쑨정차이
    중국 차기 최고지도부 후보로 거론되다가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사진) 전 충칭(重慶) 서기가 불륜으로 사생아를 여럿 낳았다고 중화권 매체 명경망이 26일 보도했다. 쑨정차이 아내가 금융계 비리 온상인 '사모님 클럽' 멤버라는 이야기에 이어 사생아설까지 등장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 중"이라는 공식 발표 외에 구체적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진핑 집권 이후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 등 거물급을 숙청할 때처럼 개인 비리를 중화권 매체에 흘려 인민재판을 유도했던 방식을 쑨정차이에게도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명경망의 허핀(何頻) 대표는 직접 동영상에 등장해 "쑨정차이가 정치국에 입성한 18차 당대회 이후 여러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고 다수의 사생아를 낳았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사업 예산을 불륜 여성들과 관계된 기업에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선 쑨정차이가 '바쉐론 콘스탄틴'이나 '롤렉스' 같은 명품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홍콩 명보는 이날 "중국 지방정부의 당서기들은 쑨 전 서기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지지하면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충성을 앞다퉈 맹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충성 맹세를 주도하는 세력은 천민얼 충칭 신임 서기, 차이치 베이징 서기, 바인차오루 지린 서기 등 이른바 '즈장신쥔'(之江新軍·저장성 출신의 시 주석 측근들)들이라고 한다.

    한편 미국 소재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쑨정차이 낙마에 사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 주석과 후 전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는 올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전에 쑨정차이를 끌어내리고, 올가을 19차 당대회 이후 다시 그의 죄를 추궁한다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7월 말~8월 초 중국의 전·현직 최고지도자들이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국정과 인사의 큰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나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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