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AFC(아시아축구연맹)는 "중국 프로축구 구단들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2억5890만유로(약 3380억원)를 쏟아부어 최대 축구 시장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6개월 뒤 중국 프로축구 시장이 겉만 번지르르한 사실상 '빈 깡통'일 수 있다는 정황이 전해졌다. BBC는 26일 "중국축구협회가 프로 구단에 부채를 해결하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서한을 보낸 구단은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 16개 구단 중 13개 팀과 2·3부 리그 5개 팀 등 총 18개 팀에 달한다. 이 중에는 상하이 상강,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중국 프로축구의 대표적 구단도 포함돼 있다. 지난 1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를 영입한 상하이 선화도 마찬가지다. 상하이 선화는 테베스에게 세계 최고 몸값인 주급 76만2000달러(약 8억5000만원)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팀들은 선수 이적료와 연봉, 보너스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프로구단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AFC는 지난 11일 중국축구협회에 "중국 구단들이 오는 8월 31일까지 미지급액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제외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