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심합니다, 교황청 분수 물부터 끊으세요"

    입력 : 2017.07.26 03:04

    이탈리아 60년만에 최악 가뭄… 바티칸 분수 100곳 첫 가동 중단
    로마는 주말부터 물공급 제한

    프란치스코 교황
    이탈리아에 닥친 가뭄으로 로마 바티칸의 분수대 가동이 중단됐다.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방송은 24일(현지 시각) "교황청이 성 베드로 광장을 포함해 바티칸의 분수대 100여 곳의 가동을 일제히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했다. 이 같은 결정은 환경에 대한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의 교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2015년 발표한 회칙(回勅)에서 "물은 사람의 생명과 생태계에 필수적이므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티칸 내 모든 분수대에 물이 끊긴 것은 처음이다.

    로마를 비롯해 이탈리아 중·남부 지방은 지난달부터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로마는 올 상반기 비가 내린 날은 26일로 전년 같은 기간 88일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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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 분수대가 24일(현지 시각) 가동을 멈추었다. 이탈리아가 60여 년 만에 최악 가뭄을 겪자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 분수대 100여 곳의 가동을 일제히 중단시켰다. /AP연합뉴스
    가뭄에 따른 수자원 부족으로 로마시의 제한 급수도 검토되고 있다. 로마가 있는 라치오주(州)의 니콜라 진가레티 주지사는 지난주 "로마의 상수원 중 하나인 브라치아노 호수의 수위가 위험 수준"이라며 "오는 28일부터 취수(取水)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로마의 수도 공급을 맡고 있는 ACEA사는 "이르면 오는 주말부터 수돗물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로마의 제한 급수는 주로 심야에 8시간에 걸쳐 지역별로 단수시키는 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나라정보]
    종교와 예술의 앙상블,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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