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시아프 마니아, 올해는 아내가 좋아할 그림 골랐어요"

    입력 : 2017.07.26 03:04 | 수정 : 2017.07.26 10:06

    [2017 아시아프]

    1000명 찾은 아시아프 개막 첫날
    연차 휴가 내고 온 중년 남성도… 10만원짜리 소품들은 벌써 동나

    '2017 아시아프' 로고 이미지
    "젊어서는 국영수, 늙어서는 예체능이라잖아요. 은퇴했으니 일하느라 못 누린 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해 보려고요, 하하!"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그림 구경에 여념이 없던 김정웅(53)씨는 장하리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풍의 유화를 단돈 10만원에 구입한 뒤 무척 행복해했다. "서재에 걸면 어울릴 것 같아서요. 아시아프만 네 번째 왔는데 올해는 좋은 작품이 더욱 다양하게 나와서 마음이 바쁘네요." 이경현 작가 부스에서 만난 50대 여인은 잔뜩 울상을 지었다. "인터넷에서 점찍어둔 작품이라 개막 2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리다 제일 먼저 입장했는데 부스를 찾는 동안 다른 사람이 먼저 사갔네요. 이게 웬일이래요?"

    아시아 청년 작가들의 미술 축제 '2017 아시아프(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부의 막을 올렸다. 전시장인 알림터 알림2관은 개막 첫날부터 '미래 거장'들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구입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아시아프 10년을 맞아 작가들이 10만원에 내놓은 소품들은 추상, 구상, 조각 할 것 없이 거의 동이 나다시피 했다. 이날 하루 입장객은 1000명. 전시 작품 600점 가운데 120여 점이 팔려나갔다.

    친구와 함께 온 주부 원정숙(56·서울 관악)씨는 "기성 화단과는 다른 아마추어 작가들만의 매력이 있어 해마다 아시아프에 온다"며 "늦게 오면 좋은 작품은 다 판매되고 없어 이번엔 첫날부터 작정하고 왔다"고 했다. 천서영(35·서울 방배)씨는 여덟 살 아들 손을 잡고 아시아프를 찾았다. "거실과 아이 방 등 집 안에 걸 그림을 고르려고요. 심플한 걸로! 뭣보다 작품 가격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5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시아프에 걸린 청년 작가들의 작품은 300만원이 가격 상한선이다.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서 개막한 ‘2017 아시아프’ 전시장은 첫날부터 청년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구입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올해는 중년 남성 관람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서 개막한 ‘2017 아시아프’ 전시장은 첫날부터 청년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구입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올해는 중년 남성 관람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이태경 기자

    올해는 유독 중년 남자 관람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시아프를 보려고 산본에서 연가까지 내고 왔다"는 강현삼(47)씨는 아시아프 마니아라고 했다. "해마다 한 점씩 꼭 샀어요.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서요. 집사람한테 혼날까 봐 숨겨놓은 것도 있다니까요(웃음). 올해는 집사람 좋아하는 알록달록 원색 그림으로 골라볼까 합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영열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유원 LG그룹 전무,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표미선 서울미술재단 이사장, 오원배 동국대 교수, 정영목 서울대 미술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노암 아시아프 심사위원,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시아프 1부는 8월 6일 막을 내리고, 2부는 8월 8~20일에 열린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일반 6000원,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 4000원이다. 문의 asyaaf.chosun.com, (02)724-6361~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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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부터 '아시아프' 미술축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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