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잘나가다 미끌

    입력 : 2017.07.25 03:03

    지지율 한달새 10%p 하락 54%… 개혁 깃발 들자 민심 이탈 시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0%포인트가 떨어졌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23일(현지 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마크롱 정부가 추진하는 강력한 예산 감축과 군 최고 지휘관인 합참의장 경질 등 마크롱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일부 국민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가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에 의뢰해 프랑스 국민 19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크롱의 국정 운영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54%를 기록해 지난달(64%)에 비해 10%포인트가 떨어졌다. 일간 르몽드는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취임 초기 지지율이 이처럼 급락세를 보인 경우는 199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때 15%포인트 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 지지율 하락은 최근 마크롱과 갈등을 빚은 피에르 드빌리에 합참의장이 일주일 만에 사퇴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마크롱은 드빌리에 합참의장이 국방 예산 감축에 반발하자 군 수뇌부를 향해 "내가 당신들의 상관"이라며 힘으로 군을 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마크롱의) 유치하고 권위주의적인 행태"라며 "젊은 대통령이 좀 더 성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예산 삭감과 구조 조정이 예정된 분야에서도 마크롱 지지율이 급감했다. 제롬 푸르케 IFOP 국장은 "공공 분야에서 마크롱 지지율이 18%포인트 떨어졌고, 연금 삭감이 예상되는 50~64세 연령층의 지지율도 14%포인트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는 9월 이후 마크롱 정부가 노동과 연금 분야 등에서 본격적인 개혁 작업을 시작하면 마크롱 지지율은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극좌 정당 연대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휴가철이 지난 후 노동 개혁 반대 등을 위한 본격적인 반대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정부는 예산 삭감과 각종 개혁 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해 야당·노동계 반발과 정치적 역풍을 최소한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라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인물정보]
    마크롱 국방개혁 나서자 합참의장 "날 X먹이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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