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열정作' 오늘 DDP에서 태어납니다

    입력 : 2017.07.25 03:03

    열 돌 맞은 미술 축제 오늘 개막
    작가 600명 총 1400여점 전시… 역대 수상자·해외 작가 특별전도
    10회 기념 소품 10만원에 내놓아

    '2017 아시아프'
    "제목이 '변태'예요!"라며 스물다섯 살 청년이 헤벌쭉 웃었다. 군복 천으로 만든 원피스를 입고 자신이 다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서 사람들 반응을 촬영한 영상물이다. "비쩍 마른 몸에 목소리까지 가늘어서 어릴 때부터 계집애 같다고 놀림받았어요. 타인의 시선에 구속되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죠." 영남대에 재학 중인 이영호 작가는 "'변태'란 애벌레가 나비로, 완전체로 성장한다는 뜻"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런던에서 날아온 김찬송(29) 작가는 유화로 그린 누드 두 점을 벽에 걸었다. '얼굴이 없는' 누드다. "저예요. 자화상이죠. 얼굴 보고는 단박에 사람을 알아보지만 몸만 보고는 누군지 모르잖아요? 그런 상황이 재미있어 작품으로 구현해봤죠."

    24일 우주선을 닮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젊은 창작자들의 열정과 패기를 연료 삼아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었다. '2017 아시아프(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 val)' 개막 하루 전. 세상에 처음 선보일 자신의 '인생작'을 2.4m×2.4m 벽에 걸고 있는 작가들 모습은, 이제 막 우주로 솟구칠 비행사처럼 사뭇 경건하고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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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 알림2관에서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작가들. 2평이 채 안 되는 벽면이지만 청년 작가들에겐 자신의‘인생작’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갤러리다. /김지호 기자
    올해 열 돌을 맞은 '아시아프'는 아시아 대표 대학생 청년 작가들의 미술 축제다. 지난 9년간 32만 관람객이 다녀가고 5400여 점이 판매됐다. 조선일보사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 행사는 총 600명 작가의 1400여 작품이 전시된다. 10회를 기념해 역대 아시아프 프라이즈 수상자와 4회 이상 참가했던 작가 50명이 참여하는 특별전 '10 Years of ASYAAF'도 마련된다. 해외 작가도 15개국 100명으로 늘어났다.

    1부(25일~8월 6일), 2부(8월 8일~20일)로 나뉘어 진행될 아시아프는 올해 전시장을 배움터 둘레길에서 알림터 알림2관으로 옮겨 더욱 쉽고 편리하게 전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10회를 기념해 작가들이 10만원에 내놓은 소품들도 벌써부터 초보 컬렉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방성제의 '암묵적 소통'.
    방성제의 '암묵적 소통'. 드러나지 않는 감정까지도 읽어내야 진정한 소통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시아프
    김명아의 조각 '세뇌하는 헬멧'.
    김명아의 조각 '세뇌하는 헬멧'. /아시아프

    스테인리스 스틸로 빚은 군인 조각상을 내놓은 김성수(34)씨는 아시아프에만 세 번째 참여한 작가. "다른 아트페어와 달리 또래 청년 작가들의 생각, 이를 날것 그대로 표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게 아시아프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그는, "저처럼 전주에서 대학 나와 전주에서 작업하는 지역 작가들에게 아시아프는 서울은 물론 해외로 진출할 길을 열어주는 최고의 등용문"이라고 했다.

    개막식은 25일 오전 11시에 열리며, 일반 관람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일반 6000원,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 4000원이다. 문의 asyaaf.chosun.com, (02)724-6361~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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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부터 '아시아프' 미술축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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