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속 갈산, 체지방 줄이고 콜레스테롤 조절해줘

    입력 : 2017.07.25 03:03

    다이어트·동맥경화 예방에 도움
    항산화·해독 작용 '카테킨'도 풍부
    매일 꾸준히 마셔야 건강 효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TV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 자주 등장하는 차가 있다. 바로 중국의 전통차인 '보이차'다. 민박집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해질녘 노을을 바라볼 때까지 따뜻하게 우려낸 보이차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마시면 몸이 편해진다"며 출연자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보이차는 예로부터 '약차'라고 불려왔다. 체지방을 줄이고 몸의 독소를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중인 여성들은 물론, 복부비만과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로 성인병을 걱정하는 중년 남성들에게 보이차가 주목받고 있다.

    보이차의 ‘갈산’이라는 성분은 체지방 감량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준다.
    보이차의 ‘갈산’이라는 성분은 체지방 감량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준다. /조선일보DB
    ◇12주간 보이차 추출물 섭취한 그룹, 내장 지방 8.7% 감소

    "우리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소화, 숙취·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중국 전통 의학서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서는 보이차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보이차는 중국인이 즐겨 마시던 발효 흑차의 일종이다. 중국 윈난성 중남부의 푸얼현 주변에서 생산된 차로, 푸얼현에 모인 뒤 각지로 보내면서 보이차(푸얼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홍차와 비슷한 적갈색을 띤다. 보이차는 다이어트, 혈당 감소, 동맥경화 및 노화 예방 기능이 다른 차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보이차의 '갈산(Gallic acid)'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갈산은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면서 몸속에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한다. 리파아제는 우리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시켜 체내로 흡수되도록 한다. 하지만 갈산이 이런 작용을 방해해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2011년 영양연구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비만인 성인 18명이 12주간 매일 보이차 추출물 1g과 1800㎉의 음식을 섭취한 결과, 내장지방이 평균 8.7% 감소했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내장지방이 4.3% 증가했다. 또한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1800㎉의 음식만을 섭취한 다른 18명 그룹에 비해 체중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지방·콜레스테롤 개선 기능 확인돼

    보이차는 체지방 감량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 지방'으로 불린다. 몸에 필요한 좋은 콜레스테롤(HDL)도 있지만 우리 몸에 유해한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혈관에 쌓여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피가 떡지는 현상을 유발해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막아버린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돼 건강에 치명적이다.

    식품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췌장의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cholesterol esterase)를 통해 소장에서 분해돼 우리 몸으로 흡수된다. 하지만 보이차의 갈산 성분은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억제해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담즙산과도 결합해 담즙산이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고 난 뒤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담즙산의 재흡수가 억제되면 콜레스테롤이 사용되면서 체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감소한다.

    이러한 보이차 추출물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하루 1800㎉씩 식사하는 평균 62세 성인 47명 가운데 25명에게만 보이차 추출물을 하루 1g씩 3개월 동안 먹게 했다. 그 결과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167㎎ /㎗에서 147.3㎎/㎗로 11.7% 감소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 수준에서 '경계'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는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면서 건강관리를 병행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100~130㎎/㎗) 수준으로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카테킨·테아닌도 풍부해

    보이차에는 카테킨과 테아닌도 풍부하다. 카테킨은 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다. 비만 억제 뿐만 아니라 항당뇨, 항산화, 해독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항산화란 몸속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몸을 산화시켜 세포를 노화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작용을 막는다. 테아닌은 카페인의 흥분 작용을 억제하는데, 카페인이 함유된 차를 마실 때면 나타나는 불면,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하지만 보이차의 이러한 효과를 얻으려면 섭취량이 중요하다. 매일 일정량을 마셔야 하므로 차로 마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추출물 형태의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다.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이차 추출물에 대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2중 기능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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