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안심병동 등 현장 특화 의료 체계 실현… 서울형 공공의료, 국가 보건 개선 역할"

    입력 : 2017.07.25 03:03

    김민기 서울의료원장 인터뷰

    40년 역사… 이용객 규모 7배, 실무진의 능동성 발현 '고무적'
    기관 간 정보·활동 공유한다면 의료계 전반 효율성 높일 수 있어

    1911년 순화병원을 효시로 한 서울의료원은 1977년 오픈 이래 지난 40여 년 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는 서울시와 새로운 의료정책 및 다양한 의료 활동을 끊임없이 개발 중이며, 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에게 '서울형 공공의료'란 무엇이고 어떤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하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의료원이 지난 40년간 만들어 온 '서울형 공공의료'란?

    "서울의료원은 개원 초기에는 병원 안정을 도모하고 그 시대에 맞는 공공적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의료 수준의 질을 높이고 공공의료 활동을 본격적으로 강화했으며, 서울시와 새로운 의료정책 및 활동을 개발하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서울의료원이 앞장서 공공적 의료서비스를 개발해 서울시에 제안하고, 서울시가 이를 뒷받침 해주는 방식으로 바뀌는데 이르렀다. 실무 의료진이 느끼는 것과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현장에서 새로운 정책과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이를 서울시에 제시해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을 거쳐 현장 특화된 공공의료체계가 성립됐는데 그것이 '서울형 공공의료'의 큰 줄기다. 이는 곧 현장기관의 역량과 능동성을 핵심에 두는 것이다."

    ―'서울형 공공의료'의 대표적인 예는?

    "가장 먼저 현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중 전국에 제공되고 있는 '환자안심병동 서비스'가 있다. 경험해본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지만 이런 서비스가 마음만 먹어서는 불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 간호 인력의 구성과 역할, 병원의 환자 케어 시스템 및 행정시스템 등 병원의 모든 자원이 완전히 재설계 되고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다른 의료기관에서 구현하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서울의료원이 어렵게 성공해 보건복지부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제도화해 전국 서비스로 전개되고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또한, 병원 내 길 찾기나 복잡한 병원 이용 구조를 단순화하는 서비스디자인센터 등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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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료원 제공
    ―이밖에 공공의료가 더욱 염두에 둬야 할 역할은?

    "우리나라의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은 메르스를 기준으로 전과 후로 나뉜다. 메르스 이전에는 공공의료, 공공병원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국민 대다수가 관심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메르스를 경험하면서 국가적 질병 재난에 대응하는 공공의료의 역할을 절감하게 됐다. 한편, 재난 상황에서 국민을 지켜내는 대민 의료체계에 대한 준비도 중요한 관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평상시 공공 의료적 역할은 충실히 하면서 이러한 국가 안전망의 요소를 중대하게 생각하며 개발하고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 또한 정부나 지자체의 행정 수행보다 현장에서 먼저 제안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의료원의 가장 의미 있는 발전은?

    "단순하게 보면 외형이 비교할 수 없게 성장했고 시민들의 평판이나 진료 이용객 규모 또한 80년대 초 10만여 명에서 현재 70여 만명으로 늘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중 가장 의미 있는 발전은 직원,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예전 의료원 초기에는 서울시의 보건의료정책을 잘 수행하고 따르는데 몰입했다면 근래에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발굴하고 실행하면서 시민에게 제공하는 주인의식의 발현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발전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발전을 위해 제시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네트워킹이라 생각한다. 의료기관 간 데이터나 활동, 의료 관련 정보, 노하우 등에 대한 네트워킹과 공유는 의료계 전반의 유·무형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흐르게 해 국가 보건의료 체계의 체질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체질 변화는 곧 국민의 편의와 건강 증진으로 직결될 것이고 우리나라가 더욱 복지가 강한 국가로 발전하는 의미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미 서울의료원은 서울시 산하 병원 물류구매를 네트워킹하고 통합해 큰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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