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충치 치료 미루면 안 돼… 진행될수록 손상·비용 눈덩이

  • 박상은 연세좋은손치과 교대본점 원장

    입력 : 2017.07.24 03:04

    세상 모든 질병 중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가진 질병이 바로 '치아우식증', 흔히 말하는 충치다.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이 한 번쯤은 충치 치료를 받았거나 충치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치아의 성분은 칼슘을 포함한 무기질 구조인데, 여기에 세균과 음식 찌꺼기 그리고 적절한 습도와 산성이 주어지면서 충치가 생긴다. 한 번 발생한 충치는 절대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치과에서 하는 충치 치료에는 단계가 있다.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 간단한 '레진 치료'를 하고, 범위가 커졌을 때는 금이나 도자기 재료를 사용하는 '인레이 치료'를 한다. 치아가 매우 적게 남거나 신경치료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덮어 씌워주는 '크라운 치료'를 한다. 치아를 감싸는 뼈 아래까지 충치가 진행된 경우에는 '발치 치료'가 필요하다.

    /연세좋은손치과 제공
    '통증도 없는데 그냥 썩은 채로 지내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 같은 충치 치료 단계에 대해 설명하곤 한다. 충치를 방치해 치료 단계가 올라가면 비용도 커질 뿐 아니라 치아의 수명도 그만큼 줄어든다. 또 신경치료를 받아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매우 아프다. 치료도 한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서 여러 차례에 걸쳐 치과에 방문해야 한다.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신경치료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기 충치 치료가 꼭 필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충치를 치료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연령과 상황, 충치가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부위 같은 크기의 충치라도 10대나 20대에겐 '치료하자'고 하고, 50대에겐 '지켜보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 50대의 경우 비슷한 양치습관과 식습관으로 치아를 40년 가까이 써왔기 때문에 충치가 정지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자가 해외로 장기간 나가는 경우에는 아주 사소한 치료라도 마무리하고 가길 권한다. 특히 북미권은 한국에 비해 2~10배 정도 치료 비용이 비싸다. 또 충치가 발생한 부위가 칫솔이 잘 닿는 곳인지 아닌지도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지금 가까운 치과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보자.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고 어떤 치아를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하는지 알면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치아를 관리할 수 있다.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검진을 받으면서 X-ray와 구강 내 사진들을 차곡차곡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지나간 '치아의 역사'를 살펴보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지, 조금 더 두어도 될지 답이 보인다.
    박상은 연세좋은손치과 교대본점 원장
    박상은 연세좋은손치과 교대본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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