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교체… '王家의 쿠데타' 였다

    입력 : 2017.07.21 03:04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21일 왕세자를 전격 교체하는 과정에서 "감금과 협박을 동원한 사촌 형제 간 권력 다툼이 있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더타임스 등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우디 살만 국왕은 왕세자(왕위 계승 1순위)를 조카(친형 아들) 무함마드 빈나예프(58)에서 친아들인 무함마드 빈살만(32)으로 교체했었다.

    NYT 등은 미 정보 당국 관계자와 사우디 왕실 관계자를 인용해 "살만 국왕 측은 왕세자 교체를 발표하기 하루 전(지난달 20일) 빈나예프 전 왕세자에게 '왕궁으로 오라'는 전갈을 보냈다"고 전했다. 영문을 모른 채 입궁한 빈나예프는 휴대전화를 뺏기고 감금된 상태에서 '왕세자 자리를 사촌 동생 빈살만에게 넘기라'는 압박을 왕실 관계자에게 받았다. 빈나예프는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압박에 결국 손을 들었다. 이어 등장한 빈살만 앞에서 "행운을 빕니다. 신의 뜻대로"라고 말하는 '충성 맹세' 동영상을 찍었다. 그 사이 사우디 원로 왕족들로 구성된 왕위계승위원회는 빈살만 측근들이 작성한 살만 국왕 명의 서신을 통해 '빈나예프가 약물 중독 증세로 왕위를 계승할 수 없어 왕세자를 교체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빈나예프는 가택 연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살만 국왕과 친아들 빈살만 측이 제시한 약물 중독은 왕세자 교체를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살만 국왕은 2015년 1월 즉위한 직후부터 내각 요직에 빈살만 왕자 측근들을 임명하는 등 왕세자 교체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살만 국왕은 빈나예프 전 왕세자의 부친인 압둘라 국왕(살만 친형)이 서거한 이후 왕위를 계승했으며, 조카인 빈나예프를 왕세자로 삼았었다.


    [나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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