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발하는 손목 위 행운의 시간

    입력 : 2017.07.21 03:04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크로노그래프

    이미지 크게보기
    오데마 피게는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신모델을 출시했다. / 오데마 피게 제공
    1972년 오데마 피게가 선보인 '로열 오크' 컬렉션은 시계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는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어디에서도 '스포츠 시계'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때, 로열 오크는 승마, 요트 등의 스포츠를 즐기던 귀족이나 부호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시계 업계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 시기에 등장해 성공을 거둔 명품 시계란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1970년대는 일본에서 개발된 쿼츠 무브먼트(전지로 동력을 공급하는 시계 작동 장치)로 인해 오토매틱 무브먼트(시계에 가해지는 진동으로 동력을 공급하는 시계 작동 장치) 중심의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가 크게 위축된 시기였다. 이 시기에 오데마 피게는 골드나 주얼리가 주를 이루던 하이엔드 시계 시장에 반기를 들고 스테인리스스틸을 주 소재로 채택한 로열 오크를 내놔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뒀다.

    독자적 설계 방식과 디자인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로열 오크는 청교도혁명 중에 프랑스 망명 길에 오른 영국의 찰스 2세가 올리버 크롬웰의 총격을 피하려고 몸을 숨겼던 떡갈나무를 의미한다. 이 일화로 로열 오크는 행운의 상징이 됐고, 훗날 영국 군함의 이름이 되기도 했다. 로열 오크의 상징인 옥타곤(8각형) 형태 베젤(시계 테두리)은 로열 오크 군함의 포문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됐다. 6각형 나사를 베젤부터 시계 뒷면까지 일체형으로 고정시켜 전에 없던 견고함을 자랑한다. 다이얼에 새겨진 '그랜드 타피스리(사각형 문양이 일정한 간격으로 장식된 패턴)'는 아름다우면서도 빛 반사를 막아준다. 케이스 마감에만 6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세밀한 작업을 통해 로열 오크의 스테인리스스틸은 특유의 무지갯빛을 발한다.

    올해 오데마 피게는 1997년 처음 선보인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의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다. 다이얼은 기존의 지름 39㎜에서 43㎜로 커졌고, 1930~1960년대 빈티지한 느낌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새로운 7개 모델은 모두 투톤(two-tone) 다이얼을 적용했고, 3시와 9시 방향에는 더욱 커진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부착됐다. 시침은 더 짧고 넓어졌으며, 야광 도료 코팅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18K 핑크 골드 케이스 모델의 경우 핑크 골드 브레이슬릿(금속 시곗줄) 또는 악어가죽 시곗줄을 적용했고 다이얼은 브라운, 블루 컬러 그랜드 타피스리 중 선택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모델은 블랙, 화이트, 블루 컬러 그랜드 타피스리 다이얼과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으로 구성됐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