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道의원 4명 "표 구하는 대로 귀국"

    입력 : 2017.07.20 03:04

    홍준표 대표, 징계 의사 밝혀

    충북이 20여 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당했는데도 유럽으로 해외 연수를 나섰던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김양희 도의회 의장은 19일 "유럽에 도착한 의원들에게 지역 분위기를 전한 뒤 곧바로 귀국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열흘 일정으로 18일 연수를 떠났던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의 김학철, 박한범, 박봉순(이상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병윤(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행기표를 구하는 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정문화위 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일정을 축소해서라도 연수를 강행하겠다'고 했다가 태도를 바꿨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 프랑스·이탈리아 등을 둘러보며 선진 문화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연수를 기획했다.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 방문이라 외유(外遊) 논란이 일었다.

    여론의 비난은 거셌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역 주민의 아픔을 함께하고 구호 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실의에 빠진 주민을 우롱했다"며 "설사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었다 해도 이들은 피해 복구 현장으로 달려가야 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물난리로 국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라며 "연수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도민을 저버린 도의원의 행동에 사죄한다"며 "일벌백계를 위해 회초리를 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내린 기록적인 집중 폭우로 충북에선 7명이 숨졌다. 19일 현재 잠정 피해액은 200억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