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년 만에 광우병이 발생해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현물 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30%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농무부가 현지 시각 18일 미국 앨라배마주의 11년 된 암소 1마리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이 발견됐다고 밝혔다”며 “미국 측에 BSE 발견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등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BSE는 광우병의 일종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이 한국에 수입되는 쇠고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농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이번 BSE가 발견된 앨라배마주에는 우리나라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도축장 및 가공장이 없다”며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될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으로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쇠고기에 한정된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이번 미국의 BSE 발견에 대응해 가축전염병예방법령,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등 관련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시행할 조치로 현행 3% 수준인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현물 검사 비율을 30%로 늘려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정형 BSE’는 오염된 사료를 통해 전파되는 ‘정형 BSE’와는 달리 고령의 소에서 매우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것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발생한 BSE는 미 농무부(동식물검역청)에 의한 가축시장 예찰(豫察·질병 예방을 위한 관찰)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이는 지난 2003년, 2005년, 2006년, 2012년에 이어 5년만의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