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 실종된 부부, 스위스 빙하에서 온전한 시신 형태로 발견

    입력 : 2017.07.19 10:46

    빙하 속에서 발견된 유류품./AFP

    75년 전 알프스에서 실종됐던 부부의 시신이 빙하 속에서 그대로 보존된 채 발견됐다.

    18일(이하 현지 시각) BBC·인디펜던트 등 영국언론은 스위스 일간지 르 마탱을 인용해 스위스 남서부 알프스의 찬플레롱 빙하 속에서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 두 명의 시신이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누운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들 주변에선 등에 메는 가방과 물병, 신발 등도 함께 발견됐다.

    시신은 빙하와 가까운 디아블레르 리조트의 스키리프트 업체인 글라시어3000 소속 직원이 지난 13일 발견했다. 베르나르 차넹 리조트 대표는 "2차 세계대전 때의 옷을 입은 남성과 여성이었다”며 "얼음에 갇혀 사체가 완벽히 보존됐고, 소지품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레바스(빙하 사이 틈)에 두 사람이 빠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르셀린 뒤믈랭, 프란시네 뒤믈랭 부부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942년 8월 산에 있는 소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과 구조 당국은 두 달에 걸쳐 수색에 나섰지만 끝내 이들을 찾지 못했다.

    실종 당시 남편은 신발을 만들어 파는 일을 했고, 아내는 교사였다. 이들에겐 아들 5명과 딸 2명 등 자녀 7명이 있었는데, 부모가 실종된 이후 자녀들은 서로 다른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다.

    자신이 두 사람의 막내딸이라고 주장하는 마르셀린 우드리 뒤믈랭(여·79)씨는 "평생 부모님을 찾아다녔는데, 온전한 모습을 한 두 분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부모님의 장례식에 검은색 옷을 입지 않고, 대신 내가 절대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을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DNA 검사를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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