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방류 돌고래 '제돌이' 잘살고 있을까

    입력 : 2017.07.19 03:06

    2009년 잡혀 2013년 돌아가

    제돌이
    18일 제주도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를 먼저 가서 기다리는 친구가 있다. 2013년 7월 18일 바다로 보내진 제돌이(17세·사진)다. 제돌이는 국내 동물복지사를 새로 쓰게 한 주인공이다. 4년 전 방류 당시 '아시아 최초의 돌고래 방류'로 뉴스를 탔다.

    2000년 제주 앞바다에서 태어난 제돌이는 2009년 5월 어부가 쳐놓은 그물에 잡히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제주 해양공원 퍼시픽랜드 수족관으로 옮겨졌다가 두 달 만인 2009년 7월 본의 아니게 상경했다. 돌고래쇼의 신입 배우를 찾던 서울대공원이 바다사자 두 마리를 주고 제돌이를 데려갔다.

    너른 바다에서 하루 100㎞를 움직여 다니던 제돌이는 가로 12m, 세로 6m짜리 수족관에 갇힌 신세가 됐다. 돌고래의 아이큐는 70~80 정도. 갇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는 지능이다.

    제돌이는 돌고래쇼 기술을 익혀야 했다.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고등어가 미끼였다. 점프에 성공하면 한 토막, 꼬리를 파닥 튀기면 두 토막을 받는 식이었다. 물 밖으로 솟구쳐 오르며 자유자재로 묘기를 부릴 수 있게 됐다. 몇 달 만에 쇼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2012년 동물보호단체가 '불법 포획된 제돌이를 풀어줘야 한다'며 서귀포시 돌고래쇼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최초 '돌고래 재판'이었다. 2012년 3월 서울시는 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제돌이를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제돌이는 함께 포획됐던 춘삼이, 삼팔이와 가두리에서 적응 훈련을 받고 바다로 돌아갔다. 제돌이가 방류된 지점인 김녕 해변에는 모든 돌고래를 위한 기념비가 서 있다. 글귀는 2012년 제돌이야생방류시민의원회 위원장이던 최재천 교수의 손 글씨로 새겨졌다. 비석은 외친다.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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