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에도… 충북도의원 해외로

    입력 : 2017.07.19 03:06 | 수정 : 2017.07.19 15:21

    4명 8박 9일간 유럽 연수 떠나… 道 전체 피해액 172억·6명 사망

    청주는 지난 16일 내린 집중호우 때문에 큰 물난리를 겪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전체 잠정 피해액은 172억2000만원이다. 인명 피해(6명 사망·1명 실종) 외에도 주택 786동이 반파되거나 침수됐고, 이재민 445명이 발생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집계를 마치면 피해액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피해 복구를 완전히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에 자리 잡고 있는 충북도의회(의석 31석) 의원 4명은 이날 8박 9일간의 해외 연수를 떠났다. 행정문화위 소속 의원 6명 중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3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1명이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의 문화·관광 산업을 배우겠다며 출국한 것이다. 도의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 일동의 명의로 '정부는 수해 지역을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복구에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중 일부가 '이재민의 아픔을 달래 달라'고 목소리를 높인 지 하루 만에 외유성 출장에 나선 것이다.

    가장 피해가 큰 청주 지역에선 마실 물마저 끊긴 곳도 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는 간이상수도관이 파손돼 사흘째 단수 상태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서 제공한 400mL짜리 물병 10개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옥화리 양택연(53) 이장은 "마실 물이 모자란 판이다. 제대로 몸을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 용변을 처리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959㏊의 농경지는 물바다가 됐다. 얼마 전까지 가뭄 피해로 시름하던 농민들은 폭우로 넘쳐난 물에 농경지가 잠기면서 실의에 빠졌다. 청주 용호사에선 1300년 된 신라시대 의상대사의 진신사리함이 흙더미에 묻혔다. 복대동의 한 아파트는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긴 이후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16일 아침 하수도가 역류해 물이 차는데도 시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며 청주시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통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시·군 자원봉사센터, 지역새마을회 등을 중심으로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경찰청과 37사단 장병은 침수된 가옥 정비를 도왔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아리수 1만병(5150L)을 청주시 상당구와 흥덕구 등에 전달했다.

    [지역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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