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카타르의 고립 생존법… 사막 한복판에 '에어컨 목장'

    입력 : 2017.07.19 03:06

    단교 사태로 우유 수입 어려워져 유럽서 젖소 들여와 직접 키우기로

    지난 16일 밤(현지 시각) 카타르 수도 도하 하마드국제공항에 대형 항공기 한 대가 착륙했다. 승객은 사람이 아니었다. 출입구가 열리자 "음매~" 소리와 함께 네덜란드가 원산지인 젖소 150여 마리가 줄지어 내려왔다. 카타르는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7개국과의 집단 단교(斷交) 이후 우유 수입에 차질을 빚자, 아예 유럽에서 젖소를 공수(空輸)했다.

    최근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네덜란드 수입 젖소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최근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네덜란드 수입 젖소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카타르 당국은 "카타르 국민과 이주 노동자에게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젖소를 실어나르고 있다"며 "아랍 주변국의 단교 및 봉쇄 조치에도 카타르는 정상적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한 달 안에 젖소 4000마리와 양 수천마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카타르는 그동안 육류·유제품·설탕 등 주요 식료품의 80% 이상을 사우디와 UAE에서 수입했다.

    이날 공항에 도착한 젖소들은 도하 외곽 사육 목장으로 군사작전하듯 운송됐다. 경찰은 도로를 통제했다. 카타르 최근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기 때문에 운송에 차질을 빚으면 유럽산 젖소가 더위를 먹어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 정부는 목장에 최신형 냉방 시설도 설치했다. 사막 가운데 시원한 실내 목장을 만든 것이다. 목장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젖소 사육을 위해 네팔 등 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를 대거 새로 고용했다"고 말했다.

    과일은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꾸준히 수입하고 있다. 카타르가 그동안 모로코에 수천만달러의 경제적 지원을 해준 덕분에 모로코는 카타르 봉쇄 조치에 동참하지 않았다. 카타르 우호국인 터키와 이란도 유제품과 곡물 등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천연가스 부국(富國)인 카타르가 풍부한 재정과 그동안 쌓아온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봉쇄 조치에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나라정보]
    단교 중동 6개국, FIFA에 카타르W 박탈 요청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