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난자, 손상 없이 보관해 난임 대비한다

    입력 : 2017.07.19 03:06 | 수정 : 2017.07.19 11:24

    차병원·차움과 함께 하는 건강관리―난자 동결 보존법

    여성은 서른 살을 기점으로 노화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피부가 노화되듯 자궁이나 난소 역시 나이가 들면서 노화를 겪는다. 그런 이유로 서른 살이 넘으면서 여성의 가임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초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의 첫 임신 시기가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추세다. 만 35세 이후에 첫 임신을 하는 고령 산모가 대폭 늘어났다. 문제는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태아의 성장 발달에 위험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건강한 아기를 낳고 싶어 한다. 따라서 30세 이후 결혼을 하고 첫 번째 아기를 가질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임신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두고 향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암에 걸려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가임력 동결 보존

    그런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난자 동결 보존법'이다. 이는 향후 임신 가능성을 보존해주는 의학적 치료로 가임력 보존을 의미하는데, 보통 난자나 정자, 생식세포 조직 등을 동결 보존한다. 최근 사회적 현상으로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 난임을 대비해 선택적으로 미리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미혼 여성도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해외로 파견 근무를 나가는 여군이 많이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애플이나 페이스북 등에서는 2~3년 전부터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해 임신을 미루는 여직원에게 복지 차원에서 난자 동결 시술을 지원하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011년까지 차병원에 동결 보관된 난자는 한 해에 100개 안팎이었으나 2016년에는 1786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이유 또한 만혼 대비가 62%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한 경우인 24%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 점도 눈에 띈다.

    또한, 암 치료 과정에서 항암 약제, 방사선 치료, 골수 모세포 이식 외의 일부 수술은 난소 기능 저하와 정자의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향후 임신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건강한 상태의 생식세포를 미리 채취해 보존해두면 도움이 된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김진영 교수는 "실제로 지난 2011년 항암 치료를 앞둔 백혈병 환자가 강남차병원에 난자를 동결 보존했다가 암을 완치한 후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다. 여성의 난소가 건강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결 보존이란 세포(난자, 정자, 수정란)를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 생명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후 필요하면 해동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어떤 조직을 냉동할지의 여부는 환자의 나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 초경을 경험하지 않은 소아는 난소 조직을,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은 난자를,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라면 배아를 동결 보존할 수 있다.

    ◇강남차병원, 1998년 유리 난자 동결법 최초로 선보여

    가임력 보존의 포인트는 생식세포를 얼마나 안전하게 동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강남차병원에서는 1998년 난자를 얼릴 때 생기는 얼음 결정에 의한 세포 손상을 줄이는 기술인 '유리화 난자 동결법'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이는 최근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방법이다. 또한, 강남차병원은 2005년에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냉동 속도가 더 빠르고 얼음 결정이 거의 생기지 않는 '슬러시 질소 난자 동결법'을 이용한 난자 냉동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슬러시 질소를 이용해 난자를 영하 210℃에서 급속 냉동시키기 때문에 난자 동결 시 생길 수 있는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슬러시 질소 난자 동결법은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와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센터에서만 시행해 차별성을 지닌다.

    수준 높은 연구 실력과 최고의 배양 시설을 갖춘 강남차병원 가임력보존클리닉은 난자와 배아의 급속 냉동 후 해동 과정에서 90% 이상의 배아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남성 난임 연구팀에서도 정자의 염색체 분절(DNA Fragmentation)을 확인해 정상 정자를 선별하고 수정시킴으로써 임신이 용이하도록 돕는다. 세계적 학회에서 다수의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연구 성과와 국내 최다의 임상 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임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늦어지는 임신과 출산에 늙고 있는 난소, 난소 예비능 검사로 대비

    김진영 교수는 "난소나 난자가 나이보다 심각하게 노화한 경우에도 난자 동결을 통해 향후 임신을 도울 수 있다. 난자의 노화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난소 예비능 검사(항뮐러간 호르몬 검사, AMH)가 해답"이라고 말했다. 항뮐러관 호르몬은 난포에서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적게 분비된다는 것은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다. 호르몬 수치에 따라 난자의 동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난자 채취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 과배란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월경 시작 때부터 약 10일 정도 매일 피하주사를 맞는데 요즘은 자가주사로 가능하다. 주사를 맞으면서 약 3~4일에 한 번씩 초음파로 난포가 잘 자라는지 반응을 검사하고, 적당한 크기가 되었을 때 수면 마취 후 난자 채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다.

    남성의 경우도 항암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고환 적출술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면 정액을 미리 채취해 동결할 수 있다. 또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를 계획하는 부부가 지방 근무, 해외 출장 등으로 당일 정액 채취가 어려워지면 역시 정액을 동결 보존해둘 수 있다. 이렇게 동결 보관한 정자는 향후 안전하게 해동해 시험관아기 시술에 활용할 수 있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김진영 교수가 한 여성 환자에게 난자 동결 보존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김진영 교수가 한 여성 환자에게 난자 동결 보존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장은주 C영상미디어
    난자의 유리화 동결 전 동결보존액 처리 과정.
    난자의 유리화 동결 전 동결보존액 처리 과정.
    난자의 유리화 동결 전 동결보존액 처리 과정.
    난자의 유리화 동결 전 동결보존액 처리 과정./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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