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대구현대미술제 펼쳐지고 있다

    입력 : 2017.07.18 09:52 | 수정 : 2017.07.18 15:37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미술축제가 대구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정보 디아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는 올해 강정대구현대미술제의 주제는 ‘강정, 미래의 기록(A Statement of Continuous Journey)’. 지난 5년간 미술제가 이뤄 놓은 성과를 발판으로 앞으로 맞이하는 대구현대미술에 대해 발전적인 기대를 담은 여정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시형식과 구성, 작품의 장르에서 과감한 ‘변화’와 ‘확장’을 꾀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주최측인 달성문화재단은 “강정대구현대미술제는 대개의 야외미술제가 자연환경과 열린 공간의 한정성을 배경으로 작품의 조형성을 표현하는데 천착했다면 올해 미술제는 강정대구현대미술제가 계승하고 있는 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인 실험성, 도전성, 급진성에 적극적으로 부합하고 있는 동시대미술의 활발한 형태를 강정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연계해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강정대구현대미술제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24명.
    고관호, 구수현, 김준, 박기진, 박여주, 박제성, 서성훈, 이은선, 이정배, 이화전, 이혜인, 임우재, 전리해, 정지현, 최대진, 최춘웅, 하광석, 함양아, 홍승혜, 알랭 세샤스(Alain Sechas·프랑스), 디트리히 클링에(Dietrich Klinge·독일), 화렌틴 오렌리(Fahrettin Orenli·터키/네덜란드), 제니퍼 스타인캠프(Jennifer Steinkamp·미국), 마틴 크리드(Martin Creed·영국)다.
    주최측이 밝힌대로 올해 강정대구현대미술제는 건축과의 협업이라는 파격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현대미술의 다양함이 야외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실현될 수 있는 접점을 모색하고 동시에 24인의 작업이 하나의 전시로 통일감 있게 전개되는 연출이 시도된 것이다.
    건축가를 참여작가로 선정해 작품결정 초기단계에서부터 작품과 건축구조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야외전시장 안에 또 다른 전시장으로 구현돼 ‘현대미술을 품은 건축물로 이루어진 빌리지(Village)’로 제작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기존 야외미술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업물들을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먼저 미술제의 시작을 알리는 강정보 입구에는 홍승혜의 조형작품 ‘Happy to Meet you’가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함양아는 영상 작품 ‘새의 시선’을 야외영화관 형태로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미국 작가 제니퍼 스타인캠프와 한국의 젊은 작가 임우재는 영상작품을 건축 구조물을 활용해 작품의 전달성을 배가시켰다.
    동시대의 뉴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한 작업 역시 한 축을 이룬다.
    박제성은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가상현실과 실존주의의 관계에 주목하는 작품으로 강정보를 찾는 많은 관람객들이 각자의 핸드폰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구 작가 서성훈은 대구 반야월의 영상을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실시간으로 업로드하는 작품을 본 전시장과 반야월역에 각각 설치했다.
    정지현은 전조등이 설치된 전동휠체어가 움직이는 작품을 소개한다. 휠체어가 움직이면서 하늘에 써놓은 메시지를 카메라의 장노출 기법을 이용해 촬영한 것이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에는 강정이 가진 장소성과 현장성을 담아내는데 주력한 작가군도 눈에 띈다.
    김준은 강정보의 물소리를 실시간으로 채집한 사운드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리해는 강정보의 습지에서 촬영된 사라져가는 미래의 풍경을 기록한 사진 작품을 소개한다.
    지형지물의 활용에 능한 이은선은 공원의 나무와 나무사이를 다양한 색의 PVC를 이용해 엮고 감아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은은한 색의 반영을 잔디위에 남기는 현장설치를 시도했다.
    박기진은 기존의 ‘벌레 침대’를 재현하며 디아크 광장의 주변 환경 요소들을 캔버스 위에 담아냈다.
    이혜인은 전시 개막 이후 정기적으로 강정을 방문하면서 미술제 주변 풍경을 현장에서 그리고, 이렇게 해서 제작된 페인팅은 미술제 한켠에 마련된 윈도우 갤러리에 한 점씩 채워나가게 된다.
    미술제가 이루어지는 곳이 야외라는 장소성과 현대미술에 대한 자연스러운 소통과 교류를 지향하는 이번 미술제의 특성상 방문하는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업들 역시 중요한 부분.
    영국 출신의 세계적 작가 마틴 크리드의 연두색 풍선으로 가득 찬 공간설치 작품 ‘Work No.262’는 관람객이 방안에서 직접 설치물과 교감하게 구성돼 있다.
    프랑스 작가 알랭 세샤스의 프린트 작품 ‘Photomatou’는 관람객이 방안에 놓여진 작가의 프린트를 한 장씩 가져갈 수 있는 작품.
    네덜란드와 터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렌틴 오렌리의 자작시가 음각돼 있는 벤치 또한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이밖에 홍승혜의 영상작품이자 올해 강정현대미술제의 트레일러(예고영상물)가 미술제 기간 동안 대구 시내 전광판 4곳에서 상영된다.
    전리해의 강정습지 사진은 강정보를 운행하는 유람선의 한곳에 설치돼 미술제의 물리적인 영역을 강정보에 한정하지 않고 대구시내 전역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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