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눈물 흘린 청주, 프로야구 개최의 딜레마

    입력 : 2017.07.18 08:18

    "꼭 청주에서 지금 야구 경기가 열려야 하나."
    참 어려운 문제다. 다같이 즐기자는목적의 프로야구 개최인데, 지금은 즐길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이 18일부터 3일간 청주구장에서 열린다. 한화의 제2 홈구장인 청주에서는 올시즌 프로야구 6경기가 개최되는데, 이번이 마지막 3연전이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한화와 kt 위즈가 경기를 했었다.
    제2 홈구장에서 경기가 많이 개최돼, 더 많은 팬들이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건 좋은 취지다. 안그래도 올해 청주시는 한화에 7~10경기 개최를 요구했지만, 6경기 만을 배정받았다. 청주팬들에게는 이 경기들이 매우 소중하다. 청주팬들은 한화 홈경기가 열리기만 하면 주중, 주말 가라지 않고 매진 기록으로 보답했다.
    하지만 청주는 지금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 16일 엄청난 몰폭탄이 쏟아지며 수해 지역이 되고 말았다. 사망자, 이재민도 많았고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이 수백여명이었다. 정부가 특별 재난 지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떻게든 복구를 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화는 청주 3연전 개최를 17일 확인했다. 경기가 열릴 청주구장은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전혀 없었기 때문. 청주구장은 약간의 고지대에 위치해있어 침수 등 피해가 없었다.
    프로야구 경기 개최는 많은 야구팬들과의 약속이다. 경기장 시설이나 선수단의 훈련과 이동 등에 문제가 없다면 예정된대로 경기가 열리는 게 맞다. 그동안 많은 자연 제약들이 많이 발생해왔지만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느 프로야구 경기가 개최돼왔었다. 만약, 수해를 이유로 한화가 3연전을 원래 홈구장인 대전으로 옮겨 치른다면 청주팬 입장에서는 서운한 일이 될 수 있다. KBO나 한화 모두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수해 사태를 지켜본 한 야구인은 "지금 물난리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게 옳은 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것도 맞는 지적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 수해 피해 주민들을 두고, 우리만 좋자는 잔치를 벌이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한화가 청주에서만 홈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라면 모를까, 제2 구장으로서의 배려를 충분히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딜레마다. 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3연전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라리 이번 3연전은 계획을 변경해 대전에서 치르고, 추후 청주 지역이 안정되면 그 때 다른 3연전 일정을 치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었다. 그러나 16일 하루 만에 엄청난 비가 와 생긴 피해이기 때문에 하루 만에 일정을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미리 예매를 한 팬이나 원정팀 NC 등에 혼란을 주는 것도 고려를 해야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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