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로 돌아온 51년차 '신비주의 가수'

    입력 : 2017.07.18 03:02

    [11년 만에 새 앨범 낸 나훈아]

    '드림 어게인'에 수록된 8곡 직접 작사·작곡해 눈길
    쇼케이스 등 행사 열지 않고 11월부터 세 차례 공연만 가져

    나훈아
    /나예소리
    돌아온 나훈아(70·사진)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17일 정오 디지털 음원 사이트에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공개했지만, 다른 가수들처럼 쇼케이스나 기자 간담회 등 행사를 열지 않았다. 이번 앨범은 2006년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한 후 11년 만의 새 앨범. 그는 2008년 자신에 관한 루머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서지 않았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작년 6월 세 번째 아내와의 이혼소송으로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 출석했을 때가 마지막. 법원은 작년 11월 나훈아가 정씨에게 약 12억원의 재산 분할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나훈아는 1990년대부터 공연을 제외하고 외부 활동을 일절 하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을 유지했고, 11년 만에 복귀한 이번에도 그 전략을 유지했다.

    나훈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새 앨범을 디지털 음원과 함께 출시했다. 타이틀곡인 '남자의 인생'은 뮤직비디오도 처음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교보문고 핫트랙스 등 서울 시내 대형 음반 매장에 앨범이 출시되지 않아 매장을 찾은 팬들이 허탕을 치기도 했다. 나훈아의 30년 팬이라는 정훈도(62)씨는 "나처럼 나이 든 팬은 디지털 음원이 뭔지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새 앨범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나라레코드는 18일에 나훈아 새 앨범이 입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훈아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총 8곡을 모두 작사·작곡하고 직접 프로듀싱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록곡마다 탱고, 메탈, 스윙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요소를 차용했지만, 결국 모든 노래가 주종목인 '트로트'로 귀결된다. "언불생심 키스까지 천만의 말씀"('아이라예'),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게요"('죽는 시늉') 등 연가(戀歌)를 부를 때 특유의 비음 섞인 목소리로 능청맞게 순정남을 연기하는 것도 여전하다. 다만 평범한 중년 가장의 일상을 노래한 '남자의 인생'에서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한 번만 갈아타면 된다) 등 가사 세부 내용이 다소 틀린 점이 옥에 티다. 음악 평론가 김작가씨는 "모든 곡에 망설임없는 신파와 주저없는 패기가 가득하다"며 "어떤 장르를 가져오든 결국 자기 자신에게 맞춘다는 점에서 나훈아만이 만들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나훈아의 새 앨범 타이틀곡‘남자의 인생’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나훈아의 새 앨범 타이틀곡‘남자의 인생’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남자의 인생’뮤직비디오는 고단한 중년 남성이 나훈아의 노래를 듣고 위안을 얻는 내용이다. /나예소리
    나훈아의 향후 공식 일정은 11월부터 열리는 세 차례 공연뿐이다. 11월 3~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1월 24~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2월 15~17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공연한다.


    [인물정보]
    나훈아 11년만에 컴백…17일 새 앨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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