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美 캘리포니아에 '지카' 잡을 박테리아 감염 모기 2000만 마리 대방출

    입력 : 2017.07.17 18:14

    /조선DB

    올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 2000만마리가 방출될 예정이다. 자칫 이 모기에 물려서 병에 옮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지만, 이는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생명공학 자회사인 베릴리 (Verily)가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내놓은 프로젝트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베릴리가 오는 21일부터 이런 내용의 ‘디버그(Debug)’ 프로젝트를 실행한다고 보도했다.

    원리는 이렇다.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대량으로 풀어서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박테리아 감염된 수컷 모기와 암컷 모기가 교배해 낳은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베릴리는 지카나 뎅기열, 치쿤쿠나 같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를 타깃으로 삼아 질병을 예방하겠다는 생각이다. 프레즈노에는 2013년 이집트숲모기가 처음 유입돼 센트럴밸리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베릴리가 살포하는 모기는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 볼바키아(Wolbachia)라는 자연 발생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물지 않는 수컷 모기만 방출하기 때문에 모기 개체수가 줄어, 프레즈노 주민들은 예년보다 모기에 물려 간지러울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사실 볼바키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를 이용한 질병 예방법은 베릴리의 버그 프로젝트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같은 나라에서 비슷한 시범 프로젝트를 하는 등 이 연구는 10여년간 지속됐다.

    베릴리는 자동으로 모기를 기르고, 수를 세며, 성별을 분류하는 기계를 개발해 디버그 프로젝트 개발에 기여했다. 이번 프레즈노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이제까지 불임 모기를 풀어놓는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베릴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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