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작품 배경으로 '셀카' 찍으려다가 그만…

  • 안수진 인턴

    입력 : 2017.07.17 18:10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갤러리에서 한 여성이 전시된 예술품을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찍다가 넘어졌는데, 그 뒤로 나열된 작품 전시대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이 여성이 물어줘야 할 금액만 20만 달러(약 2억2600만 원). 하지만, 작품 전시대를 바닥에 고정하지 않은 갤러리 측의 책임을 묻는 네티즌도 많다.

    셀카를 찍으려던 여성이 넘어져, 작품이 도미노처럼 넘어갔다./유튜브 캡처

    14일 미 뉴욕타임스와 CBS 뉴스는 졸지에 20만 달러를 물어주게 생긴 이 여성은 로스앤젤레스의 ‘포틴스 팩토리(The 14th Factory)’라는 갤러리를 찾았다. 그곳에선 영국에서 활동 중인 홍콩 출신의 멀티미디어 예술가 ‘사이먼 버치(Simon Birch)’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사고 당시 내부를 비췄던 CCTV 카메라 영상을 보면, 오른쪽 윗부분에서 한 여성이 작품 사진을 찍고 나자 또 다른 여성이 이들 작품을 배경 삼아 ‘셀카’를 찍으려고 뒤를 돌아 자세를 취한다. 그러나 순간 이 여성은 중심을 잃고 뒤로 주저앉으면서 뒤의 길죽한 직육면체 전시대를 밀었고, 넘어진 전시대는 도미노처럼 작품이 올려진 다른 전시대들을 쓰러뜨렸다.

    전시 중인 사이먼 버치의 작품/the 14th factory

    당시 전시된 사이먼의 작품은 60개의 ‘왕관 조각’이었다. 놋쇠, 나일론, 대리석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왕관은 높고 촘촘하게 세워진 직육면체 기둥에 전시됐다. 사이먼 버치 측은 여성이 셀카를 찍으며 훼손한 작품의 가치는 무려 2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관계자인 조슬린 잉그럼은 “이 중 세 개의 작품은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갤러리와 여성 중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영상을 보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트위터

    몇몇 사람들은 “비싼 작품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은 갤러리의 잘못도 있다”며 여성을 옹호했다. 반면, “박물관이나 갤러리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작품이 훼손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상이 작품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갤러리 측은 “예술가가 인기를 위해 자신의 작품에 해를 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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