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해도 안 뜨는, 북극 도시서 발견된 1300년 전 아기 미라

  • 김지아 인턴

    입력 : 2017.07.17 16:02 | 수정 : 2017.07.17 16:17

    700년 전,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 아기는 겨울에 해도 뜨지 않아 낮에도 어두운 이곳 북극권에서 왜 죽음을 맞은 것일까.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극권(북위 66° 33′ 44″) 선상에 있는 러시아의 살레하르트 시의 한 공동묘지에서 8세기경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성인 미라와 아기 미라가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14일 시베리안타임스가 보도했다.

    살레하르트 위치

    두 미라가 발견된 것은 남자들만이 묻히는 공동묘지. 러시아 북극연구소 연구원 알렉산더 구세프는 “두 미라는 나란히 누운 채 발견됐고 다리는 인근 강 쪽으로, 머리는 북쪽으로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성인 미라에 씌워졌던 보호막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동판으로 덮여있었다 /시베리안타임즈/알렉산더 구세브

    그는 또 “미라는 자작나무껍질과 두꺼운 천으로 둘러싸였다”며 “성인 미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판으로 덮여 있었고, 아기 미라는 작은 구리 솥 조각으로 보호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 시베리안타임즈

    두 미라의 발굴과 조사는 서울대학교와 러시아 북극연구소 측이 맡았다고. 이들 전문가는 러시아 튜멘의 연구소에서 1300년 전 북극에 살았던 두 미라의 성별과 나이, 그리고 그들의 몸을 덮었던 천의 종류와 발견 날짜도 조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아기 미라가 생후 6개월이 채 안 된 것으로 추정했다.
    성인 미라의 보호막 길이는 170cm. 그 안에 있는 미라의 키는 165cm로 추정된다. 학자들은 1300년 전 살았던 인간의 평균키에 비해 매우 큰 키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라의 성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대학교와 러시아 북극연구소 연구원들에 의해 연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 시베리안타임

    두 미라가 발굴된 젤레니 야르 공동묘지에선,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무려 약 4800km 떨어진 페르시아 지방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청동 그릇들도 발견됐다.

    이곳 ‘사자(死者)들의 도시’에선 지금까지 36구의 미라가 발견됐지만, 여아 미라 한 구를 제외하곤 모두 남자였다. 이전에 발견된 미라들은 머리뼈가 부서져 있는 등 보존 상태가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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