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대관식' 로저 페더러, 윔블던에 남긴 새 역사

    입력 : 2017.07.17 09:08

    ⓒAFPBBNews = News1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의 여덟 번째 대관식이 열렸다.
    페더러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7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를 세트스코어 3대0(6-3 6-1 6-4)으로 제압, 경기시작 1시간 42분 만에 대결을 마치고 개인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
    완벽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7경기를 하면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2007년 호주오픈에서도 무실세트 우승을 이뤄낸 바 있다.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페더러는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윌리엄 렌셔(영국)가 갖고 있던 윔블던 남자단식 7회 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1981년생인 페더러는 만 35세 11개월로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종전 기록이었던 1975년 아서 애시(미국)의 31세 11개월을 무려 4년이나 늘렸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1972년 호주오픈 켄 로즈월(호주)이 37세 2개월에 우승한 것이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또한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이날 페더러가 19회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 부문 2위는 15회 우승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다.
    경기 뒤 페더러는 "부상 후 예전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몰랐다. 지난해 부상으로 힘들었다.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감격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은퇴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페더러는 올해 1월 열린 호주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3월 BNP 파리바오픈, 4월 마이애미 오픈 등 마스터스급 대회 2개를 제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까지 4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이후 5월 프랑스오픈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되는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뛰기로 했다. 나이를 고려,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약 두 달간 훈련과 체력 보강에 전념한 페더러는 6월 초에 코트에 돌아왔고, 올해 윔블던에서는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5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이제 남은 것은 사상 최초의 메이저 20회 우승. 페더러는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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