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를린 구상에 "잠꼬대 같은 궤변"이라 했지만…

    입력 : 2017.07.17 03:04 | 수정 : 2017.07.17 08:03

    노동신문, 개인 명의로 논평
    "6·15선언 존중은 다행"이라며 긍정 평가도… 대화 여지 남겨

    북한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를 담은 '베를린 구상'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내고 "(문 대통령의 제재·대화 병행 방침은) 잠꼬대 같은 궤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임 정부와 다른 입장이 담겨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포함시켜 대화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진로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A4 용지 7장, 8600자 분량의 개인 명의 논평을 내고 베를린 구상을 반박했다. 북한이 공식 매체에서 베를린 구상에 대한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논평은 "(베를린 구상) 전반 내용들에는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압살하려는 대결의 저의가 깔려 있다"고 했다. 또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병행하면서 평화를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율배반적이라고도 했다.

    우리 정부의 민간 교류 제안에 대해서는 5·24 조치나 탈북 여종업원 12명 등을 거론하며 적대적 남북 관계의 근본 문제 해결을 우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북핵 폐기를 거론한 것에 대해 "우리를 무장 해제시키겠다는 흉심을 그대로 드러냈다"고도 했다.

    논평은 그러면서도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존중, 이행을 다짐하는 등 선임자들과는 다른 입장이 담겨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또 '개인 필명 논평' 형식으로 비난 수위를 조절한 측면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과거 한국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대해 통상적으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공식 기구 담화나 성명에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비난의 수위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낮았다"며 "북한이 베를린 구상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면 한마디로 일축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나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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