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 성지될라… 류샤오보 무덤도 못 만들게한 중국

    입력 : 2017.07.17 03:04 | 수정 : 2017.07.17 08:04

    아내 류샤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망 이틀만에 火葬해 바다에 뿌려

    중국 반체제 인사이자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의 유해가 숨진 지 이틀 만인 15일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당국은 이날 오전 선양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와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열렸으며, 류샤오보 시신은 화장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교도소 복역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류샤오보는 지난 13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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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사망한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큰 사진 오른쪽)가 15일 랴오닝성 다롄시 앞바다에서 남편의 유골함(작은 사진)이 바닷속으로 잠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족들의 반대에도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 유해가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AFP·AP 연합뉴스
    홍콩에 있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15일 류샤의 친척과 지인을 인용해 "류샤는 류샤오보 시신을 화장한 뒤 바다에 뿌리라는 정부 요구에 반대했으며, 자유로운 기자회견이 가능할 때 이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샤오보 부부의 친구이자 인권운동가인 후자(胡佳)는 CNN에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 무덤에 사람들이 모여 애도를 하고, 그 무덤이 인권 운동의 성지가 될까봐 두려워서 서둘러 화장을 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가 옥중에서 쓴 원고와 그의 친필이 담긴 책 등 유품 일부도 아내 류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류샤오보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노르웨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중국 법률을 위반한 류샤오보에게 노벨상을 준 것은 상의 목적에 반(反)하는 것이자 모독"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 아내 류샤의 해외 이주 문제에 대해서도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선양시 당국은 '류샤가 해외로 이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는 그녀의 합법적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만 말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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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류샤오보 애도… 중국인들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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