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은 이미… 탐라의 '물 위를 라이딩' 하고 있더라

    입력 : 2017.07.17 03:04

    [떠나요, 자전거길로] [6] 제주 한바퀴, 환상 자전거길

    낭만의 둘레… 234km

    - 용두암 기점 반시계 방향으로 질주
    해변 따라 10개 구간으로 나뉘어… 대부분 평지… 2박 3일이면 완주

    애월읍 해안도로 10.7㎞ 구간… 바다 붉게 물들인 석양 일품
    법환바당~쇠소깍 코스에선 폭포·섬·계곡·바다와 만나

    '환상(環狀) 자전거길'은 '환상(幻想)의 섬' 제주도의 명물이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섬을 한 바퀴 도는 이 길은 2015년 11월 개통됐다. 행자부와 제주도는 2010년부터 357억원(국비·지방비 50%씩)을 들여 해안도로·일주도로를 따라 자전거길 183.3㎞를 정비했다. 여기에 기존 자전거길 50.7㎞를 연결했다.

    ◇관광 명소와 맛집을 두 바퀴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길이 막히면 자동차 일주도로(1132도로)로 빠져나오고, 다시 해안도로 쪽으로 접어들게 된다. 총길이가 234㎞인 환상 자전거길은 자동차로 서울과 부산까지 가는 거리(456㎞)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제주시 공항 인근 용두암을 기점으로 해변을 따라 10개 구간으로 나뉜다. 완주하는 데 2박 3일 정도 걸린다. 노홍림(48) 용두암하이킹 대표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완만한 평지에 조성돼 있고, 길 찾기도 쉬워 초보자도 완주가 어렵지 않다"며 "제주섬 곳곳을 두 바퀴로 찾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을 달리는 동호인들.
    13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을 달리는 동호인들.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환상(環狀) 자전거길의 길이는 총 234㎞이다. 용두암에서 출발해 반시계 방향으로 라이딩하면 오른쪽에 바다, 왼쪽으로는 한라산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 구간 중 10곳엔 인증 스탬프를 찍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김형호 객원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에선 최근 자전거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쇠소깍, 성산 일출봉, 송악산 등 제주가 자랑하는 관광 명소는 물론 엉알해변, 한담 해안도로, 신창 풍차 해안도로, 월령 선인장 군락지 등 숨은 명소까지 두루 경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맛집 여행은 덤이다.

    ◇사진을 찍으면 그대로 작품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에는 작년에 행자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 중 4곳이 포함돼 있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약 10.7㎞) 구간은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이 멋지기로 이름났다. 언덕이 많아 제주 환상 자전거길 중에선 가장 난코스로 꼽힌다. 힘들 땐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해안절벽 너머로 펼쳐진 바다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하면 된다.

    서귀포시 하모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알뜨르(아래 들판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 비행장과 송악산, 용머리해안 근처를 거친 뒤 산방산을 끼고 도는 자전거길(약 8.8㎞)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일제 시절 군사 비행장이었던 알뜨르 비행장과 전투기 격납고, 송악산 동굴 진지, 화산이 폭발 직전 굳어버려 종 모양이 된 산방산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송악산에선 배편을 이용해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를 다녀올 수 있다.

    제주 환상자전거길 10개 구간
    서귀포시 새섬~천지연폭포~정방폭포~쇠소깍 구간(10.7㎞)에선 폭포와 섬, 계곡, 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한라산에서부터 흘러내려 바다로 떨어지는 정방폭포의 물줄기를 바라보면 피로가 싹 날아간다.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 천지연폭포는 천연 자연림으로 둘러싸여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자전거도로와 제주올레길이 겹치는 구간이 나오면 자전거를 끌고 올레길을 걷는 묘미를 맛보자.

    제주시 종달~김녕성세기해변(약 25㎞)은 제주도 해안을 길게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해돋이의 상징인 성산 일출봉, 고려 말에 쌓은 외적 방어용 돌담 형태 성인 환해장성, 해녀들이 바람을 피해 옷을 갈아입으며 쉬던 '불턱',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 등에선 잠시 쉬어 가도 좋다.

    ◇인증센터서 도장 모으는 재미도

    제주공항에서 애월해안도로 쪽으로 달리면 멋진 해안도로를 마주하고 달릴 수 있다.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한라산이 중심을 잡고 길동무 역할을 한다. 제주시 용두암을 시작으로 10개의 인증센터가 있다. 여권처럼 생긴 인증수첩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데, 도장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증수첩은 제주공항과 제주항 관광안내센터에 비치돼 있다. 제주시 용두암 관광안내소에서는 자전거길 종주 스티커를 발급한다.

    다만 시내 구간(제주시 사라봉~용두암~하귀2리, 서귀포시 법환~정방폭포)은 차량 교통량이 많고, 일부 구간은 인도와 차로가 자전거길과 겹쳐 있어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항공기를 이용해 자전거를 가지고 가려면 공항 수화물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김포공항을 이용할 경우 화물 비용은 2만8000원으로, 항공사에 따라 1만원 정도의 추가 화물비를 받기도 한다. 현지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안전모, 펑크 패치 포함)를 빌리는 데는 하루 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지역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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