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승무원 성폭행 시도… 항공사 前부기장 집유

    입력 : 2017.07.17 03:07

    해외 비행 후 같은 항공사 소속 여승무원이 자는 호텔 방에 몰래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조종사 A(36)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 조종사는 올해 1월 26일 오전 5시쯤 캐나다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잠을 자던 같은 항공사 소속 여승무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그는 피해자를 포함한 승무원 5명과 토론토 시내의 한 일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한식당으로 장소를 옮겨 술을 마셨다.

    조종사는 이후 다른 승무원을 불러내 여승무원과 호텔 '크루 라운지(호텔에 투숙하는 항공사 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바)'에서 맥주 등을 더 마셨다. 여승무원은 오전 3시 30분쯤 먼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다른 승무원도 1시간 뒤 자리를 떴다.

    조종사는 호텔 직원에게 '방 키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한 다음 여승무원의 방 열쇠를 재발급받아 무단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옷을 벗고 여승무원을 성폭행하려 했지만, 여승무원이 저항하며 화장실로 도망가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여승무원은 화장실 문을 잠그고 "회사와 동료에게 이 사실을 모두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종사는 옷을 입고 방에서 빠져나왔다.

    이 조종사가 소속된 항공사는 사건 이후 여승무원에게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문제의 조종사를 비행 업무에서 제외한 뒤 2월에 파면 조치했다. 피해를 본 여승무원은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법 형사 13부(권성수 부장판사)는 이 조종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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